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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이명박·박근혜 '오락가락' 활용법



국회/정당

    홍준표의 이명박·박근혜 '오락가락' 활용법

    洪, 박근혜 '대선 前 옹호 後 출당'…MB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자료사진/이한형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검찰 수사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전 대통령(MB)에게 취하는 입장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과 여러 부분에서 겹친다. 중요 국면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거리두기와 감싸 안기를 거듭하며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홍 대표의 입장은 ‘오락가락’이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 2심 무죄 판결이 나온 지난해 2월에는 “박근혜 정권 4년간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이 준동했다. 이 사건도 일부 양박과 청와대 민정(수석) 주도로 만들었다”며 분개했다. 박근혜 정부가 비박(非朴)인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취지로, 악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셈이다.

    홍 대표는 대선 경선 때인 3월에도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그으며 친박(親朴)계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해 효과를 봤다.

    하지만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는 “이제 국민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대회에선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박근혜가 산다”고도 했다. 보수 결집을 요구하는 메시지에 수 천 명의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이 같은 오락가락 태도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홍 대표는 지난 달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선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과거에 별로 잘 해주지도 않았는데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둘은 가까운 사이였지만, MB정부 시절 인사 문제로 홍 대표가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됐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임종석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이 한창인 지난 3일엔 돌연 안 만난다던 이 전 대통령과 회동했고, 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스(DAS)는 개인기업”이라며 “개인기업의 소유자가 누군지가 수사의 대상이 된 전례가 있냐”고 옹호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는 17일에도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조여 오는 검찰 수사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밝힌 직후 “정치보복”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전직 대통령을 어정쩡하게 옹호하는 한편, 사법부의 판단의도를 공격하며 여론 결집을 모색하는 건 지난 대선과 현 시점의 홍 대표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홍 대표는 대선 때 박 전 대통령과 관련, “정치적 탄핵은 정치인들이 결정해서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법적 탄핵은 대상이 아니다”, “헌법재판소도 촛불시위가 겁이 난 모양”이라고 말했었다. 최근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우리 당 출신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나가 당원도 아니다”라면서 다시 거리를 두면서 그를 겨냥하는 검찰을 “정권의 사냥개”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홍 대표는 국면전환에 능하다. 상황 판단도 빠르고 무서울 정도”라며 “그렇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대선이 끝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청산작업도 추진했다. 청산 대상으로 꼽혀 탈당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 의원은 당시 홍 대표를 향해 “수시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 때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부관참시하지 않겠다’, ‘정치 이전에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이제는 나가라고 한다”고 극렬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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