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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장모가 돌봐주는 자녀 위해서라도 다시 구속안된다는 각오"



사건/사고

    "김희중, 장모가 돌봐주는 자녀 위해서라도 다시 구속안된다는 각오"

    정두언 전 의원 "MB 배신?…충분히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사진=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다시 구속되지는 않겠다"고 지인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일정표'나 다름 없었던 그가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실장과 오래 알고 지낸 정두언 전 의원은 18일 CBS와의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이 검찰에 소환된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내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더이상 아이들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며 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아내의 죽음 이후 자녀들을 장모에 맡기고 있는 만큼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 구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정 전 의원에게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실장은 실제로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세 사람 중 김 전 실장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가 "조사를 받는 태도 등을 고려해" 기소 계획을 세운다고 말할 정도다.

    정 전 의원의 표현을 빌리면 김 전 실장은 'MB의 일정표'나 다름 없을 만큼, 이 전 대통령의 지난 행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사다. 단순히 어디서 무엇을 만나는 지를 넘어, 금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오고 갔는지도 소상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검찰이 수 년간 돈 관리를 해온 김 전 실장으로부터 얘기를 제대로 들었으면, MB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전날 성명 발표를 통해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한 것도 측근 단속을 위한 것으로, 이 전 실장의 검찰 협조가 치명적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헌신한 인사를 내팽개친 뒤, 검찰 수사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 해 김 전 실장을 단속하지 못한 것 같다"며 "'김 전 실장이 MB를 배신했다'는 식의 얘기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그를 감쌌다.

    김 전 실장은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해 2013년 1월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그는 이명박정권 마지막 특사에서 배제되면서 수감생활을 했고, 그의 아내는 남편이 옥고를 치르는 도중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장례식장에 조문은 물론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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