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김경재 총재가 업무 상 배임 등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7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 총재와 관련해 최근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의혹 등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혐의 내용을 확인해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면서 "그간 제기된 김 총재의 비리 의혹 중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 총재가 명예직 무보수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규정을 바꿔 월 9백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법인 카드로 개인적 피부 관리와 얼굴 성형 비용을 결제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
또 김 총재가 지인의 동생 김모씨를 운전사로 특혜 채용했고, 김 씨의 사고비용 8천500만원을 교통사고 비용을 연맹 돈으로 지출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됐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김 총재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김 총재가 불법적으로 단체 자금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꾸준히 제기됐던 관제데모의혹이나 운전사 특혜 채용 부분은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제기됐던 비리 의혹 가운데 단순한 의혹 이상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잡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민주당에 몸담아 오다 2010년 이후 보수로 행보를 바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2016년 자유총연맹 총재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