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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에 목소리 내며 존재감 키우는 이낙연 총리



국회/정당

    현안에 목소리 내며 존재감 키우는 이낙연 총리

    업무파악 제대로 못한 식약처장 호된 질책, "정부 속이는 농가 형사고발" 엄포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자료사진)

     

    출범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존재감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날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의결 등을 거쳐 5월 3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에도 조각작업은 계속됐고, 인사와 추경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책임총리 지향에도 불구하고 실권없는 총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나오기도 했다. 지라시로 불리는 사설정보지에도 이 총리의 역할이 없다는 설(說)이 실릴 정도였다.

    하지만 국무총리 비서실 인사가 7월 하순에 완료되고, 이 총리도 취임 두 달을 지나면서부터 행동 반경과 활동 보폭이 넓어지면서 존재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위원회의 결정과 관련해 "공론화 위원회가 내려주는 어떤 결과를 전폭적으로 수용해서 (공사중단 여부를 정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론화위원회의 의견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 것인지, 참고용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일어나고, 정부가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총리가 직접 나서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하겠다고 교통정리를 한 것이다.

    이 총리가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답변도 못한 류영진 식품의약처장을 호되게 질책한 일은 공무원 사회에 긴장을 불어넣은 구체적인 사례로 두고 두고 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로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게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류 처장은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자 국내 계란을 문제가 없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지만 며칠만에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류 처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서도 살충제 계란 사태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17일 열린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도 이 총리의 날카로운 현안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총리는 "제대로 답변을 못할 거면 기자 브리핑을 하지 말라. 나도 기자를 해봤지만 기자들이 가만히 안놔둔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류 처장을 따로 불러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류 처장의 준비 안되고 어설픈 대응을 문제삼은 것은 새정부 초기에 터진 먹거리 안전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입는 타격이 엄청난 만큼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 것이다. 마침 이 총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살충제 계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해 달라는 전화까지 받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18일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신품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신뢰가 생명이다. 국민이 의심하는 부분이 있으면 (계란을) 전량 재검사해서라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살충제 성분 포함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날림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언론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 총리가 19일 농림부와 식약처를 방문해 정부를 속이는 농가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포함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하면서 먹거리 생산, 가공, 유통 과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2017년 제2차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를 주재(18일)하면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보고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오늘 회의를 위해 몇 번 사전보고를 받았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의문을 다 풀어주지는 못하는 그런 보고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 주재 회의는 물론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기타 현안에 대한 입장에서 이 총리의 목소리가 커지고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가 18일 청와대 고위 참모들을 관저로 초청해 '막걸리 만찬'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간의 노고를 치하한 것은 자신감의 반영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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