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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입담 전성시대'…예능 프로그램서 재미 짭짤



국회/정당

    정치인 '입담 전성시대'…예능 프로그램서 재미 짭짤

    '5·9 장미대선' 후보들 대거 예능 출연

    KBS2 '냄비받침' 장면 일부 (사진=KBS 제공)

     

    지난 '5·9 장미대선'에서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던 대선 후보들부터 여당 대표까지 TV 예능 프로그램에 대거 출연하면서 그야말로 '정치인 예능 전성시대'가 열렸다.

    좀처럼 언론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던 대선 후보들의 근황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생생하게 국민 안방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전 정의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모두 대선 이후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에 출연해 인간적인 면모를 뽐내며 근황과 계획을 전했다.

    '냄비받침'은 유명 인사들이 작가가 돼, 취재하고 책 펴내는 과정을 담은 KBS2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SBS 새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부인 김혜경 씨와의 부부생활을 공개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냄비받침'에 오는 25일 출연할 예정이다.

    결국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제외한 지난 대선의 모든 후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KBS2 '냄비받침' 방송 일부 (사진='냄비받침' 영상 캡처)

     

    또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지난 18일 '냄비받침'에 출연했고,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20대 자녀들이 낯선 땅 네팔에서 독립적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에 고정 출연자로 나오고 있다.

    정치인의 예능 영역은 TV뿐만이 아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정봉주 정치쇼'에 정 전 의원이 여름 휴가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자리를 비우게 되자,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공동 MC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언론사의 인터뷰나 토론방송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현직 정치인들이 예능 무대로 나가게 된 것은 권위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탈권위화하는 태세에 맞춰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임으로써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편안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잊혀지지 않으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여론을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무관심만큼 치명적인 것도 없다.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순간, 정치 생명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선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선 것은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과 캐릭터를 찾는 예능계의 특성도 정치인의 예능 출연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인 다양한 연령층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한다는 특성 때문에 정치인에게는 매력적인 영역으로 보일 수 있다.

    '썰전' 유시민 작가. (사진=JTBC 제공)

     

    실제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례를 보면, 예능 프로그램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유 전 장관은 '토론의 달인', '최연소 장관' 등의 타이틀을 얻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인이지만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와 통합진보당 내홍 사태 등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고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전업 작가로 활동했지만, Jtbc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해, 온라인에서는 유 전 장관을 문재인 정부의 총리로 추천하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다만, 잦은 예능 출연은 정치인, 특히 현역 의원들을 향해서는 따가운 시선이 존재한다.

    민생을 돌보면서 다양한 정책과 법안을 심사.발의하는 것만 해도 일정이 빠듯해야 할 국회의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벼운 모습을 비추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의정 활동을 지원받는 만큼 현직 의원들이 너무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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