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옥에 갇혀 있던 20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61)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서야 가석방됐다고 AP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샤오보의 변호사인 모샤오핑은 그가 지난달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며칠 후 석방됐다며 "류샤오보가 현재 중국 선양(瀋陽)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샤오보가 해외로 건너가 치료받을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류샤오보의 가석방 소식이 나오자 성명을 통해 "중국 류샤오보에게 적절한 치료를 즉시 제공해야 하며 즉각적이고 무조건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기밀 누설죄로 징역을 살다가 치료를 위해 가석방됐던 반체제 인사 가오위(高瑜)는 류샤오보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충격을 나타내며 "그는 감옥에 가기 전만 해도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7년 후에 그가 불치병과 싸울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한탄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샤오보의 석방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갇혀 있다.
중국은 2010년 노벨상위원회가 류샤오보(劉曉波)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노르웨이와의 관계를 끊고 연어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올해 수입 재개를 논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