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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알파고에 연패 충격으로 입원까지…"내가 이기기 힘들어"



아시아/호주

    커제, 알파고에 연패 충격으로 입원까지…"내가 이기기 힘들어"

    • 2017-05-23 00:07

    인터넷 상에서 알파고와 세번 맞붙어 모두 완패, 인간은 컴퓨터를 따라잡을 수 없어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인간계 바둑 최고수인 커제(柯潔) 9단과의 대국에 바둑팬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알파고가 인류의 수 천년 바둑 역사를 뛰어넘었다며 자신의 패배를 당연시 하는 분위기다.

    커 9단은 21일 봉황망(鳳凰網)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심 내가 질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기기는 매우 힘들 것 같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올해 초 인터넷 상에서 '마스터'라는 아이디(ID)로 나선 알파고와 3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완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세계 최고수들과 인터넷 바둑 대결을 펼친 알파고는 60연승을 거두며 완전무결한 바둑기계임을 증명했다.

    커 9단은 당시 ‘마스터’란 이름을 가진 알파고의 수에 대해 “모든 수가 인류의 몇 천년 역사를 초월해버렸다”며 알파고의 바둑 수는 모두 묘수였다고 극찬했다.

    당시 알파고가 6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광경에 대해 “모든 수가 안통했고 어떤 저항도 없었다. 반집 승부 역시 알파고가 상당히 양보를 하고 나서야 나온 결과였기 때문에 승패가 아무 의미가 없었다”며 무력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알파고가 거의 모든 기사들을 ‘안락사’시켰다”고 강조했다.

    커 9단은 “제1국에서 상대방이 매우 대단하다고 느꼈고 두번째 판에서는 흑돌을 쥐었는데 백 수만에 졌다. 세번째 판에서야 상대가 알파고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자신의 경험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기분이 상해 밥도 먹지 못하고 입원까지 하게 됐다”며 당시 받은 충격이 만만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제는 알파고의 우월성을 순순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커 9단이 이길 확률이 10%에 불과하다는 구리(古力) 9단의 평에 대해 “확률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그저 전력을 다해 분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시합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간 기사가 인공지능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해커가 컴퓨터의 자가 학습능력을 정지시키지 않는다면 알파고는 순간적으로 스스로 수 천만 판을 두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인간은 컴퓨터를 쫓아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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