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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하락세 왜?… '반사이익' 어디로 갈까?



국회/정당

    황교안 하락세 왜?… '반사이익' 어디로 갈까?

    '불출마' 경우 갈 곳 없는 표심, '보수각성' 없으면 방황할 듯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방황하는 보수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황 대행에서 이탈한 지지층은 단기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최근 우(右)클릭 행보로 야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 지사의 선전에 힘입어 전통적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야권 전체가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는 현상도 감지된다.

    하지만 황 대행이 실제로 불출마하거나, 민주당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로 확정될 경우 야권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보수 표심을 잠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리와 민주당 후보 경선이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 탄핵 다가오자 '지는 黃, 뜨는 安'

    한때 20%에 육박했던 황 대행의 지지율은 최근 15% 안팎의 박스권에 정체돼 있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대행은 1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관이 조사해 지난 5일 보도된 지지율(16.0%)에서 3.2% 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확인된다. '매일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황 대행은 전주에 비해 0.5% 포인트 하락해 14.8%를 기록했다.

    황 대행은 두 조사 모두에서 민주당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선두권과 격차도 벌어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김동영 KSOI 조사실장은 "황 대행의 최근 하락세는 출마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反)탄핵' 충성도가 낮은 중도 계층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될 가능성이 커지면 반대급부로 황 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대통령 궐위 시 선거를 관리해야 할 책임자인 권한대행이 또 다른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하는 난점이 출마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탄핵 인용의 경우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야 하는 친박(親朴) 후보가 되는 것도 법조인 출신인 황 대행으로선 껄끄러운 대목이다.

    ◇ '영남 보수' 중도化…실제 득표력 불투명

    황 대행의 하락과 안 지사의 약진은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인 지역에서 야권이 선전하고 있는 흐름과 연결돼 있다.

    19일 발표된 '국민일보' 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은 TK의 경우 60.6%, PK에선 67.1%에 달했다.

    황 대행은 TK에서만 26.4%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5일 조사에 비해 3.2% 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안 지사는 무려 12.7%포인트가 상승했다. 영남의 보수진영이 빠르게 중도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인용된 각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경쟁한 문 전 대표가 각 지역에서 18.97%(TK), 38.64%(PK) 등을 득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실제 대선에서 득표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전체 영남 지역의 표본이 200여명 안팎에 불과하고, 응답률도 낮다”며 “실제 지역에 가 봐도 탄핵 전까진 속내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기류가 읽힌다”고 설명했다.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보수 결집' 등 변수가 존재해 황 대행에서 이탈한 보수 표심이 발길을 되돌릴 여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경선 결과도 보수 표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영 실장은 "안 지사에게 향한 보수 표심이 문 전 대표에게까지 겹쳐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 봤다. 민주당 후보가 문 전 대표로 결정될 경우 안 지사의 경우보다 확장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진보 쪽으로도 향하기 힘든 표심은 현재 보수가 대오각성을 하지 않을 경우 지지 대상을 찾지 못해 영남권의 투표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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