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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은 이렇게 하는 것, 정치인 단식 Top 5



정치 일반

    단식은 이렇게 하는 것, 정치인 단식 Top 5

    • 2016-09-30 06:00

    ■ CBS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FM 98.1 (20:05~21:00) -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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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선 데 이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동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정치에서 ‘단식’은 짧은 시간에 세간의 이목을 끌며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인데요. 때문에 우리 정치사에서는 출구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단식에 나선 정치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치인 단식 사례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단식에 나선 정치인, 누가 있었나요?

    = 정치인 단식의 원조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민주회복과 정치복원 등 5개 항을 내걸고 단식을 벌였는데요. 전두환 정권이 자신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가택연금 조치를 한 데 대해 항거한 것이었습니다. 단식이 일주일을 넘기자 전두환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을 서울대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는데요. 당시 여당인 민정당 권익현 사무총장이 단식을 중단하면 해외에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나를 시체로 만들어 해외로 부치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은 단식이 길어지자 병실 문 밖에서 불고기와 전을 구우며 냄새를 들여보내는 수단을 쓰기도 했는데요. 온갖 회유에도 꿋꿋이 버틴 김 전 대통령은 결국 23일간의 단식 끝에 가택연금 해제를 받아냈습니다. 이 단식은 민주화 투쟁에 불을 붙였고, 직선제 개헌의 발판이 됐습니다.

    ▶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흐름을 바꾼 단식이었네요. 단식한 정치인, 또 누가 있나요?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 번이나 단식에 나섰습니다. 1978년과 1980년 군사정권에 맞서 두 차례 단식 농성을 했고, 3당 합당 뒤인 1990년 평민당 총재 시절에는 13일의 단식을 하는데요. 노태우 정권이 여소야대 구도를 돌파하기 위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자,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와 내각제 포기를 주장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단식 8일째가 되던 날, 김 전 대통령은 병원으로 이송되고 말았는데요. 병원에서도 5일간 단식을 이어가 66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단식 13일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초강수에 노태우 정권은 결국 내각제를 포기하고 지방자치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 김 전 대통령의 단식도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단식에 나선 정치인은 누구인가요?

    = 2003년에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에 나섰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특검법을 거부하자 특검법 거부권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건데요. 당시 최 대표를 찾아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나도 단식해봐서 아는데, 굶으면 죽는데이”라는 어록을 남기며 단식 중단을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최 대표가 하얀 국물을 마시는 장면이 목격돼 곰국을 마신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하얀 국물은 사실 쌀뜨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최 대표가 단식농성을 벌이자 열린우리당 김영대 노동위원장이 ‘맞불 단식’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17일간 이어진 최 대표의 단식은 국회에서 특검법 통과라는 성과를 내고 중단됐습니다.

    ▶ 우여곡절이 많이 일어난 단식이었네요. 또 어떤 정치인이 단식에 나섰나요?

    =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도 두 번이나 단식투쟁을 벌였습니다. 정 의장은 민주당 개혁 소장파 의원 시절이던 2001년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항의하며 단식했는데요. 또, 민주당 대표이던 2009년에는 한나라당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맞서겠다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단식에 들어간 지 사흘 뒤 여당 출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미디어법을 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하고 말았는데요. 이에 정 의장은 김 의장을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 의장의 사퇴는 김형오 의장의 결정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아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 정 의장이 이정현 대표의 단식 선배인 셈이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단식에 나선 정치인은 누구인가요?

    = 옥중에서 단식을 벌인 정치인들도 있습니다. 2009년 당시 친박연대 대표였던 서청원 의원 이야기인데요. 서 의원은 전년도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 명목의 특별당비를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월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자 검찰 수사와 대법원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20여 일 동안 단식을 벌였습니다. 사실 서 의원보다 먼저 옥중 단식을 벌인 정치인도 있었는데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5공 청산’에 항의하며 안양교도소에서 옥중 단식을 벌였습니다. 단식기간이 20일이 넘어가자 경찰병원으로 이송된 전 전 대통령은 수액 주사를 거부하다 혼절해 27일 만에 단식을 포기했는데요. 기절했다 깨어난 전 전 대통령은 “31일 채울라 했는데, 결국 주사 꽂았나?”라며 탄식했다고 합니다.

    ▶ 오늘은 단식에 나선 정치인들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 과거 민주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던 단식은, 최근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단식에 나선 정치인들이 곡기를 끊고 생존본능을 거스르는 단식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또,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이 아니라, 협상, 대화, 소통을 바탕으로 한 정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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