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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탄핵','친문당','호남민심' 더민주 당대표 좌우한다



국회/정당

    '노무현 탄핵','친문당','호남민심' 더민주 당대표 좌우한다

    권리당원 투표, 대의원 현장투표 각 후보간 유불리 뚜렷, 이변 가능성 상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상곤(왼쪽부터), 이종걸, 추미애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스튜디오에서 'CBS시사자키'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3일을 남겨둔 가운데 권리당원에 대한 ARS 전화투표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되면서 차기 당권 향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민주 당대표 경선은 추미애·송영길 2파전으로 싱겁게 진행되리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5일 열린 컷오프에서 양강 중 하나로 꼽혔던 송영길 후보가 탈락하는 최대 이변을 낳기도 했다.

    경선구도 자체가 추미애·송영길 양강 구도에서 김상곤·이종걸·추미애(이상 후보기호순) 3파전으로 뒤바뀌면서 본선인 8.27 전당대회에서 이변이 벌어질 변수는 더욱 늘어난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에 대한 전화투표 30%,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25%(10%+15%), 대의원 현장투표 45% 반영된다.

    복잡한 투표방법 만큼이나 각 투표방식에 따른 후보간 유불리도 뚜렷해 어느 한 쪽의 손을 쉽사리 들어주기 힘든 구조다.

    ◇ ARS 전화투표 : 시도당 위원장 선거 휩쓴 ‘온라인 10만 당심’의 향배는?

    권리당원의 ARS 전화투표는 45% 반영되는 대의원 현장투표보다 적게 30%만 반영되지만 선거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음이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드러났다.

    지난 20일 서울시당위원장과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노·주류로 분류되는 김영주, 박남춘 의원이 각각 민평련 출신의 박홍근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

    다음날 있었던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친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비주류인 이언주 의원을 이겼는데 수도권 당선자들 모두 50%가 반영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말 안철수 의원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당이 위기를 맞았을 때 전격적으로 입당한 '10만 온라인 당원'의 힘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10% 내외로 낮은 ARS 투표율에 비해 친노 성향이 강한 ‘10만 온라인 당원’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다는 점에서 친노의 지원을 등에 업은 추미애 후보의 강세가 예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친노 성향이 강한 ‘10만 온라인 당원’의 힘에도 불구하고 추 후보가 전화투표 지지를 독식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친노와 친문의 분화, 그리고 또 다른 친노 후보 김상곤의 존재다.

    앞서 펼쳐진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노 후보들이 압도적인 전화투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힘도 컸지만 친노와 비노후보의 1:1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한 몫 했다.

    하지만 당대표 경선에서는 김상곤이라는 또 다른 친노 후보가 존재한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친노로 분류되는 권리당원들 가운데 노사모 출신의 ‘원조’ 친노들과 지난 대선과 온라인 당원가입을 통해 참여한 ‘신진’ 친노, 이른바 ‘친문’ 사이에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변수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추 후보의 ‘원죄’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할 경우 상당수 원조 친노들이 전화투표에서도 김상곤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추미애는 안된다는 원조 친노들의 감정이 ‘바람’으로 거세질 경우, 판세를 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 대의원 현장투표 : ‘친문당’, 호남발 역풍 불까?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인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현장투표는 항상 돌발변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현장 투표의 변수로는 이른바 ‘친문당’ 역풍과 호남 민심의 향배가 꼽히고 있다.

    5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을 역임하게 될 15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친문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다는 점이 당대표 선거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당내외에서는 8명의 최고위원 전원이 ‘친문’으로 채워지고 당대표 마저 친문이 차지하는 ‘친문당’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친박당으로 재편된데 이어 제1야당인 더민주가 친문당으로 정리될 경우 여야 비주류 진영이 따로 모여 제3의 대선후보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김종인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는가 하면 손학규 전 고문과 회동하는 등 이른바 중도 인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권 교체에 대한 의무감이 큰 대의원들 사이에 이런 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비주류 후보들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문 정서가 강한 호남민심이 유일한 ‘호남출신’ 김상곤 후보와 ‘비주류 대표’ 이종걸 후보 중 어느 쪽을 선택할 지도 관심사다.

    이종걸 후보는 당대표 경선 레이스에 가장 마지막으로 뛰어들었지만 절대열세라는 주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후보를 제치고 컷오프를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재인 후보의 일방독주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주장에 호남민심이 응답해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광주 출신 김상곤 후보는 국민의당과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준 호남민심을 포용하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차기 대선승리를 바라는 대의원들의 전략적 선택과 현장 후보 연설의 영향력 등이 겹쳐질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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