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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호갱은 처음이지?" 공연 멤버십의 불편한 진실



공연/전시

    "어서 와, 호갱은 처음이지?" 공연 멤버십의 불편한 진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20살 A씨. 대학생이 된 후 친구들이랑 대학로에서 연극도 보고, 홍대 클럽에 가서 인디음악을 듣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낯선 이가 있다.

    "저기요, 공연 좋아하시나봐요?"

    "아, 네…"

    "그럼 이건 어때요? 2년 약정으로 한달에 2~3만 원씩 내면 저희가 뮤지컬 VIP석으로 2매 드리고, 영화예매권 4장이랑… 또 정기적으로 연극 티켓과 저희 쪽에서 진행하는 여러 공연의 티켓도 보내드려요. 공연은 유명 아이돌도 나와요."

    결국에는 가입을 했다. A씨는 월 2~3만 원이면 커피 값을 조금 아낀다고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다.

    방학중에 공연장이 많은 대학로나 홍대를 거닐게 되면 한번쯤은 겪게되는 풍속도이다.

    아예 대학교 앞에서, 또는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멤버십 가입 권유를 하기도 한다.

    ◇ 멤버십 혜택은 사실일까?

    '빛좋은 개살구'이다. 처음 가입할 때 받는 뮤지컬 티켓과 영화예매권이 사실상 혜택의 전부일 수 있다.

    해당 업체가 주최한다는 공연 중의 일부는 이벤트 추첨을 통해 초청이 된다. 또 당첨이 되더라도 무료가 아닌, 만원을 따로 내야 볼 수 있는 공연도 있다.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공연'은 시간대가 애매하다. 공연 관람일을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아예 평일 또는 일요일 저녁으로 잡혀있어 못 갈 확률이 높다.

    정작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은 해당 업체에서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 해지는 쉽게 할 수 있을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단 멤버십 해지를 위한 고객센터와의 전화연결이 매우 어렵다.

    여기다 해지 절차 또한 복잡하고 금전적 손해가 뒤따른다.

    가입할 때 약관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탓에, 해지하려면 처음 받았던 티켓 반환과 위약금을 내야한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

    이렇다보니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해지를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해당 업체들은 자신들을 미디어로 소개하는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소식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진행하는 유명 가수의 공연 소식도 빼곡히 담아내고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믿을 수 밖에 없는 멀쩡한 업체지만, 이면에는 다소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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