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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2선 후퇴론'…당권 장악 2중 포석



국회/정당

    親朴, '2선 후퇴론'…당권 장악 2중 포석

    非朴 "당권 장악하면 총선서 심판한 민심이 대선서 재연 될 것"

    새누리당 친박계의 '2선 후퇴론'은 향후 당권 장악을 위한 2중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대표직을 포기하는 움직임으로 4·13 총선 참패 책임론이 옅어지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사진

     

    ◇ 親朴 서청원·최경환, '2선 후퇴론' 한목소리

    친박계의 '2선 후퇴론'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든 것은 8선에 성공한 서청원(경기 화성갑) 의원이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국회의장직 도전 포기를 시사하며 "내가 필요하다면 뒤에서 같이 의논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그가 화두를 던지자 친박계 핵심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최 의원은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검토하던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과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을 만나 내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 유기준 '출마 강행', 내분에 빠진 친박…떠오르는 정진석

    하지만 4선에 성공한 유기준 의원은 이날 "계파정치를 청산하겠다"며 탈(脫)계파를 선언하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2선 후퇴론'을 통해 당권을 거머쥐겠다는 친박계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며 내분에 빠진 형국이 된 것이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결국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비판에 시달리며 민심으로부터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다만 비박계가 원내대표를 차지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본 친박계는 4선이 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을 물밑에서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인이 범(汎)친박계로 분류되지만, 4년 동안 여의도 정치권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공천 파문에 직접적인 관련도 없고 충청권 의원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유 의원의 출마로 친박계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친박계 의원들이 자숙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유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는 계파색이 옅은 원내대표 선출로 총선 참패 책임론의 심리적 저항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 당권 도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친박계에선 당권 도전자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여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에서 3선의 고지에 오른 친박계 핵심 이정현 의원 한명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며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새누리당 당 대표에 도전해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을 바꿔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 번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올라 경남 최다선이 된 이주영 의원도 경남지역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갖는 등 사실상 당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박 감별사'이자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친박계 실세 최경환 의원은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박 대통령 임기의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최근 주변에 "등을 떠밀어도 전당대회에 안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닌 상황이다.

    홍문종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접으면서 당권도전으로 가닥을 잡는 등 친박계에서만 4명이 당권도전 의지를 굳히거나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8선 고지에 오른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도 국회의장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당권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청원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친박계 내부는 물론 새누리당 권력지형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는 친박계의 2선 후퇴론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상황은 친박계가 자숙론으로 시간을 보낸 뒤 책임론이 잠잠해지면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비박계 의원은 "모든 의혹을 없애기 위해 친박계가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조직적인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자율투표' 선언을 해야 한다"며 "당권을 차지하려 한다면 총선에서 당을 심판한 민심이 대선에서 재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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