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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입에서 나온 공포정치의 상징 '단두대'



대통령실

    대통령 입에서 나온 공포정치의 상징 '단두대'

    나치 히틀러도 정적 제거에 사용, 2만여명 희생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대혁명 당시 반혁명세력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단두대'를 거론했다. 질리도록 폐기하지 않은 규제를 기요틴(guillotine 단두대)에 올려 쓸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갖가지 규제를 가리켜 "암 덩어리", "우리의 원수"라는 표현에서 한 발 더나가 25일 국무회의에서는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부처가 규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일괄해서 폐지하는 규제 기요틴을 확대해 규제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원수'라는 표현은 북한 방송이 즐겨 쓰는 용어이고 암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꺼리고 두려워하는 단어가 '암 덩어리'다. 그런 용어들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왔음을 볼 때 박 대통령이 규제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에 대한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일자리와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대통령의 고심과 결단의 의지를 '암 덩어리', '원수', '기요틴, 단두대'라고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그렇더라도 대통령의 발언치고는 어딘지 모르게 너무 강하지 않나 여겨진다. 꼭 고급스럽고 정제되고 순화된 언어를 쓸 필요는 없다고 할지라도 사석도 아닌 국무회의장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그 어떤 국어 선생님보다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모든 방송과 신문을 통해 대통령의 그런 섬뜩한 발언들이 여과 없이 각 가정에 전달되고 있다. 누가 그런 어휘를 쓰도록 말씀자료를 작성해줬는지 모르겠으나 국민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낯설고 어색함을 넘어 두렵고 섬뜩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한 시민은 "규제 혁파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알 수 있으나 대통령의 발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국회의원도 "암 덩어리까지는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북한 용어 같은 우리의 원수라거나 단두대를 거론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어휘 선택을 잘 한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단두대 처형 모습

     


    심상정 의원은 26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과거에도 '사생결단이다', '암 덩어리다', '우리의 원수다' 등 아주 극단적인 말씀을 하셨는데 급기야 단두대 얘기도 나와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단두대는 머리 위에서 큰 칼을 내려오게 해 사형수의 목을 잘라 죽이는 사형 도구다. 프랑스 대혁명 때 기요탱 박사가 고안했다고 해 그의 이름을 붙였으나 실제 발명자는 따로 있으며 그 역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설도 있다.

    단두대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혁명 세력들이 반혁명 세력이나 왕족, 귀족들, 이른바 착취·지배 계급들과 정적들을 처형한 사형 도구였다.

    일종의 '공포정치'의 상징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당시 왕이었던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앙트와네트, 프랑스 대혁명을 주도한 당통, 단두대로 많은 사람을 죽인 로베스피에르도 단두대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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