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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14년만 총파업…정부는 예의주시



경제 일반

    금융노조 14년만 총파업…정부는 예의주시

    금융노조가 지난달 27일 저녁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관치금융 철폐.2014년 산별임단투 승리"를 내걸고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를 가지고 있다. 윤창원기자

     

    금융노조가 3일 오전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조합원 6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 전체가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14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파업 전날인 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의 목적이 '관치금융 철폐와 산별 임금단협투쟁의 승리'라고 밝혔다. KB금융 경영진 부실징계 사태, 하나지주의 노사정합의 파기 및 외환은행 조기통합 시도, 금융기관 일방적 해체 및 기구 신설 추진 등 최근 현안들이 모두 금융당국발(聲)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김문호 위원장을 비롯한 37개 지부 대표자들은 "우리는 결코 금융산업의 파국을 원치 않으며 국민경제의 어려움과 추석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9.3 총파업 이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총파업 자제 입장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사측도 노정관계가 진전되면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정책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국책은행이 파업강도가 높다. 시중은행의 경우 현안에 따라 참여 규모가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선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은 불편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만여 명 조합원 가운데 6만 5천명 정도가 참여한다.

    일선 지부에서는 "정부가 이렇게 강경한데, 계란에 바위치기 아니냐"며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파업 참여에는 회의적인 얘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공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복지축소의 형식으로 금융기관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는 데 대한 비판이 팽배해 파업 참여 열기가 높다고 금융노조 측은 전했다.

    노조 측은 특히 총파업에 앞선 1일 금융감독원이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높은 은행에 대해 징계 조치에 들어간다고 각 은행에 구두 지시했다며 "정부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기까지 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파업 전날금감원 측에서 수협은행 간부들을 만나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섭 금융노조 홍보부장은 "정부의 압박이 어느 때보다 심하고 여기에 대응해 각 지부들의 파업 의지가 강한 만큼, 14년 만의 이번 파업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합법파업이므로 참여를 했다고 징계할 근거가 없다"며 "다만 비상상황을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사무직금융노동자 노조들로 구성된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은 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서한을 보내 금융노조의 9.3 총파업 지지 의사를 밝히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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