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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두뇌에 대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11가지 '과학적 사실’



IT/과학

    아기 두뇌에 대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11가지 '과학적 사실’

    아기의 뇌는 수억년에 걸친 진화과정의 압축적 반영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더 힘세고, 빠른 동물도 많지만 인간이 만물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만이 자연을 주체적으로 개조할 수 있는 우월한 지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머리에 통통한 몸집을 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옹알이를 하는 갓 태어난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 보일 것이 없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배우고, 지식을 습득하면서 다른 동물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지적 능력을 갖게 된다.

    두뇌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아이들의 작은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부모들이 꼭 알아야할 11가지를 정리했다.

    1. 모든 아기는 너무 일찍 태어난다

    여성의 골반 크기에 제한만 없다면 태아는 자궁 속에서 훨씬 더 오랜 기간 성장했을 것으로 비교생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신경과학자이자 “생후 5년간 인간 두뇌와 지성의 발달” 의 저자인 리즈 엘리오트는 “인간은 직립보행을 위해 골반의 크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적다”고 말한다. 신생아의 뇌는 어머니 자궁에서 나올 수 있도록 어른 뇌의 4분의1 크기에 불과할 만큼 작다.

    일부 소아과의사는 신생아의 첫 3개월을 임신 4번째 단계로 간주한다. 독립 개체로 살아가기에는 부족하고 사회적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후 10~14개월 이전에는 웃는 법조차 모른다. 애착이나 집착 같은 심리도 생후 5개월 전후가 지나야 나타난다.

    일부 진화학자들은 신생아가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울음을 시시 때때로 우는 등 사회적으로 부적합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진화론 측면에서 소아의 사망확률이 높아 부모들이 감정적으로 아이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론화하기도 한다.

    물론 신생아의 울음소리는 생존에 필요한, 부모 등 외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측면도 있다.

    2. 부모의 반응은 아기의 뇌와 소통하는 것

    코넬 대학 언어발달학자인 마이클 골드스타인은 “아기가 있으면 부모도 있다”며 “아가의 뇌는 발달에 도움을 주도록 관심을 베푸는 사람에 대한 반응을 이용해 진화한다”고 말한다. 두뇌의 실행 영역으로 불리는 신생아의 전두엽은 통제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교육을 시키려 하거나 버릇이 나빠질 것을 걱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신, 신생아는 배고픔과 외로움, 불안, 피로 등을 학습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것이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지 배운다. 부모를 포함해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아기의 필요에 대해 즉각 반응해 줌으로써 이 발달 과정을 도와줄 수 있다.

    갓난 아기를 울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다. 실제 모든 아기들은 임신 후 46주(아기는 임신 후 38주에서 42주 사이에 태어난다)를 전후해 가장 많이 우는 경향이 있다.

    신경 인류학자인 멜빈 코너 등 전문가들은 초기의 울음은 신체적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신생아가 속한 문화나 임신 후 몇 주 만에 태어났는 지와 무관하게 임신 후 일정 기간이 흐른, 비슷한 특정 시기에 가장 심하게 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34주만에 태어난 조산아는 생후 12주 때에 가장 심하게 울게 되고, 40주를 채워서 분만된 아이는 생후 6주 때 가장 많이 울게 되는 것이다.

    3. 천진난만한 표정과 옹아리는 중요하다

    ‘철학적인 아이“의 저자 앨리슨 고프닉은 ”아이들은 자신을 돌보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흉내면서 자신의 정서도 동시에 표출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정서 소통의 기본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부모들이 아이에게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행복이나 슬픔 등의 표정을 과장해 표현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4. 아기의 뇌는 수억년에 걸친 진화과정을 반영한다

    원숭이와 네안데르탈인의 뇌의 모습은 성인이 되었을 때보다 태어난 직후가 훨씬 더 비슷하다.

    인간의 뇌는 태어난 직후 1살까지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데 어른 뇌 크기의 60%가 될 때까지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유치원에 갈 때까지 아이의 뇌는 크기 면에서 완전히 성장하지만 20대 중반까지 발달은 이어진다. 물론 이후에도 뇌는 더 좋아지거나 더 나빠지는 쪽으로의 변화를 계속한다.

    일부 학자들은 발달 단계의 아이 뇌는 수억년에 걸쳐 진화된 형태를 압축적으로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고 믿고 있다.

    5. 흐릿한 인식

    아기들의 뇌는 어른에 비해 훨씬 많은 뉴른(신경세포)들로 연결돼 있다. 반면 신경전달물질은 어른에 비해 적다. 그 결과 아기들이 감지하는 현실은 초점이 없는 흐릿한 모습일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어른에 비해 훨씬 많은 것들에 대해 보다 모호하게 인식한다는 의미다.

    이는 아직 어떤 것이 중요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응하는 아기 뇌의 감각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코프닉은 아기의 감각을 방 전체로 빛이 확산되는 랜턴에 비유한다. 반면 어른의 감각은 배경을 무시하고 특정 지역을 집중 조명하는 후레쉬 빛에 비유한다.

    아기들이 성장하면서 뇌는 가지치기의 과정을 겪으면서 경험을 통해 신경세포 네트워크는 전략적으로 보다 예리해지고 정제된다. 반대로 혁신 능력은 떨어진다.

    창조적인 사람은 어릴 때 특정 부분의 일부 추상적 사고방식이 성장해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사람이다.

    6. 옹아리는 지식습득의 신호

    "아기들은 희미한 인식을 하면서도 순간 순간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이 때 아기는 ‘흥미롭다’는 의미를 담은 옹아리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아동심리학자인 골드스타인은 옹아리를 아기의 뇌가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청각적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를 보다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엘리오트는 말한다.

    그는 아기가 옹아리를 하며 잠시 멈추는 동안 부모가 즉시 반응하는 식의 대화가 아이의 두뇌 개발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7. 과잉반응은 해롭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의 옹아리에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기가 옹아리에 대해 100% 반응을 받게 된다면 오히려 지루해 하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 버린다. 더구나 그들의 학습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골드스타인은 조언한다.

    본능적으로 반응할 때 부모들은 아기들의 옹아리에 50~60% 정도 반응한다.

    골드스타인은 실험을 통해 언어 발달은 옹아리 발성의 80% 정도 반응할 때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넘어서면 오히려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어’와 같은 소리의 옹아리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반응 속도가 늦어지고, 반응의 강도 또한 낮아지는 반면, ‘다’와 같이 단어에 좀 더 근접한 새로운 소리를 낼 경우 흥미롭게 반복해 주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아기의 옹아리를 억제하고 언어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 교육용 DVD, 테이프 등은 도움 안돼

    골드스타인은 “아기들의 경우 세상을 인식하는데 있어 그들에게 반응하는 세상과 반응하지 않는 세상으로 양분한다.

    따라서 아기들을 위한 각종 유아 교육용 CD, DVD, 테이프 등은 아기들의 신호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한다.

    엘리오트는 아이가 똑똑해지길 원한다면 비디오나 글자 교육용 플래쉬 카드 등은 버리고 아이와 놀아주라고 조언한다.

    9. 아기도 휴식이 필요하다

    아기들에게 반응이 필요하다고 해서 밤낮 없이 귀찮을 정도로 놀아주라는 것은 아니다.

    아기들은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쉽게 흥분한다. 따라서 때로는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흔들어주거나 조명을 어둡게 해주는 방법 등이 있다고 엘리어트는 조언한다.

    2010년 잡지 차일드 디벨로프먼트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적어도 생후 12개월이 넘어가면 밤에 안정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지적 능력을 향상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10. 듣지 못한다

    아기들은 듣지 못한다. 엘리오트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괴로워하지만 아이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주변의 소음과 목소리를 어른만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아기들의 청각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은 장소나 진공청소기의 소음 속에서도 평화롭게 잔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음악이나 TV를 지속적으로 켜두면 아기들이 주변 사람의 목소리와 말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게 된다.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할 때도 있지만 음악은 그 자체가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활동이 되어야지 배경의 소음이 돼서는 안된다고 엘리오트는 조언한다.

    11. 아기들은 엄마 아빠보다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1995년 아동 양육 연구학회 논문집(Monographs of the Society for Research in Child Development)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아기들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최소한 3명 이상의 성인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출간된 ‘엄마와 타인들(Mothers and Others)’의 저자 사라 하디는 부모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의 친구 등 제3자의 돌봄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가 또 다른 얼굴 표정을 읽고, 타인의 윤곽을 파악하는 능력을 강화시켜준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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