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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온몸 피범벅돼 사망”



국제일반

    “에볼라 바이러스, 온몸 피범벅돼 사망”


    -아프리카 교통수단 발달도 확산 원인
    -사망자 장례 과정에서 전염되기도
    -의료진 통해 전염된단 루머 나돌아
    -에볼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김영미 (국제분쟁지역 전문PD),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여러분, 혹시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올들어 사망자만 700명을 돌파했고 치사율이 90%인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문제는 전염력이 매우 높고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것인데 지금 아프리카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륙간 확산 가능성이 있어서 전세계가 이 바이러스를 주목하고 있죠. 과연 어떤 상황인 것인지 오늘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현지 반응을 취재하고 있는 분입니다. 국제분쟁지역 전문PD 김영미 씨입니다. 김영미 PD,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에볼라 바이러스 밤새 취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정확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요?

    ◆ 김영미>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1300명 가까이 감염된 걸로 알려져 있고, 70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이것도 집계가 된 게 이 정도이지, 밀림 속이나 이런 데서 알려지지 않은 그런 죽음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것까지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리고 지금 전염병이 가장 심각한 기니에서 접하고 있는 국경들 같은 경우 거의 다 폐쇄가 된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웃국가인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세네갈, 코티디브아르 전부 다 국경이 폐쇄가 돼서 갑자기 폐쇄된 국경 때문에 급하게 국경을 넘어야 되는 상인들이나 무역하는 사업가들 전부 지금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기니에서 주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에 인접 국가에 국경이 폐쇄된 그런 상태군요. 그런데 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올해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잖아요?

    ◆ 김영미> 현지 이야기로는 1976년에 처음 콩고에서 발견이 돼서 그 지역의 강 이름인 에볼라강 이름을 따서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명칭이 생겼는데요. 아프리카 밀림에서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이름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지역마다 변성바이러스도 굉장히 많아서 의학계가 대처하기가 굉장히 힘든 것 같고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이유는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국소적으로만 발생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백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아마도 투자가 많이 되지 않은 것 같고, 연구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아프리카 대륙뿐만이 아니라 비행기를 통해서 다른 대륙간 이동도 가능한 상황이어서 전 세계가 지금 긴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자료 (미국 CDC 홈페이지 제공)

     

    ◇ 박재홍> 무엇보다 교통수단이 많이 발달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전염가능성이 높은 상태이고. 그런데 올해 유난히 급속히 전염됐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또 어디 있을까요?

    ◆ 김영미> 아프리카도 하루하루 교통수단이 발달했고요. 현지인들은 에볼로 바이러스가 급하게 퍼진 것을 버스 때문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옛날에는 그런 병이 생기면 부족 하나만 전멸하고 그냥 끝났던 것들인데 이제는 감염된 사람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옆 마을에도 전염이 되고, 급기야는 도시까지 가게 되고, 그리고 나라 간에 국경도 넘게 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요,

    또 현지의 독특한 장례식도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데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시신이 굉장히 끔찍합니다. 눈이나 코를 통해서 피가 계속 넘어오기 때문에 이들은 장례식 때 시신을 깨끗이 씻겨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서 시신을 씻깁니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 현재 사람 간에 감염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쪽 장례식 풍습 때문에 더 많이 감염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의료진한테도 굉장히 많이 큰 타격을 줬는데요. 이번에 사망자 가운데 50여 명 가까이가 의료진입니다. 현지인들은 의료진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 퍼진다는 루머가 지금 한창 돌고 있어서 감염된 사람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의료진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신체적인 접촉으로 생기기 때문에 의료진도 치료를 하다 보면 당연히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감염이 또 발생하기도 하고 또 루머까지 있는 그런 상황이네요. 현지인들 얘기 들어보면 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 어느 정도인가요?

    ◆ 김영미> 현지인들 같은 경우는 체계적으로 의학지식이 없기 때문에 주로 주술사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또한 의료 시설이 열악한 지역이기 때문에 의료 시설까지 접근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고요. 그리고 의료진에게 가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저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고,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명칭보다는 자기네들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라는 '죽음의 바이러스'로 더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럼 의료진도 거의 목숨을 걸고 진료를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인가요?

    ◆ 김영미> 네, 에볼라 전문의가 갑자기 사망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겹겹이 보호가 될 수 있는 방호복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바이러스에 방어벽이 거의 뚫린 거죠.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더 확산이 될지 모르겠지만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나라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 박재홍> 말씀 들어보니까 굉장히 상황이 심각하네요. 빨리 진정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국제분쟁지역 전문PD 김영미 씨였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한 분을 연결해 봅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고 계신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입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 김우주> 네.

    ◇ 박재홍> 앞서 현지의 심각한 분위기 들어봤는데요. 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정확히 어떻게 나타나는 겁니까?

    ◆ 김우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 2일~21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갑자기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소위 몸살감기 증상으로 시작하죠. 아울러 설사, 복통, 구토, 위장감염상이 있고 이어서 전신에 발진이 돋고 그 다음에 피를 통하거나 장출혈도 있게 됩니다. 그리고 쇼크와 혼수로 발병 8일~9일 사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특히 초기증상인 고열, 오한, 근육통 같은 것들은 열대지역의 흔한 말라리아라든지 라사열과 같은 풍토병과 중상이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초기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무서운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감염 경로가 정확히 어떻게 됩니까? 신종플루처럼 호흡기로도 가능한 건가요?

    ◆ 김우주>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라든지 체액, 땀이라든지 눈물, 대변과 같은 환자로부터 나오는 분비물을 접촉했을 때 감염하게 됩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 박재홍> 조금 전에 김영미 프로듀서와도 인터뷰가 했었습니다마는 현지에서는 이러한 질병에 대한 지식이라든지 어떤 예방 수칙이라든지 하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 김우주> 지금 기니라든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이 3개 국가는 공중보건의료체계가 열악하고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라든지 시행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환자발생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국제 사회의 도움이라든지 WHO라든지 하는 곳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김우주> 지금 WHO하고 미국의 자원의료 봉사단체가 현장에 의료진을 보내서 방역에 도움을 주고는 있는데, 미국의 의료봉사단체에서 간 의료진 조차도 감염돼서 지금 치료받고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의 방역이나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지금 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전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가 음성으로 판명난 일도 있었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 사실일까요?

    ◆ 김우주> 지금 이번 사례가 역대 40여년 동안 에볼라 출현 이후에 가장 큰 유행이고, 또 하나 지금 라이베리아에 있는 공무원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로 여행가서 확진이 돼 사망한 케이스가 2, 3일 전에 발견됐습니다. 그 얘기는 잠복기가 2일~21일, 3주까지 길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미국이라든지 유럽이라든지 다른 대륙으로 여행 가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수입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지에서 걸려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현지에도 교민들이 계실텐데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고.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는 언제쯤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요?

    ◆ 김우주> 지금 예상이 쉽지 않은 것이 의료체계가 미비하고 방역 책임자까지 사망할 정도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더 유행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우주>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시죠. 고려대 의대 김우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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