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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예언" 황당하게 끝난 지구 종말론들…



IT/과학

    "닭이 예언" 황당하게 끝난 지구 종말론들…

    Y2K에 의한 2000년 1월 1일 종말론,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 8월 등

     

    종교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거나 자연현상에 그럴듯한 논리를 끌어들여 특정한 날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예언하는 허무맹랑한 종말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왔다.

    끊임없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종말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절대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

    미국의 온라인 과학전문뉴스 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는 대표적인 종말론 11가지를 소개했다.

    ◈ 영국의 암탉이 예언한 1806년

    역사를 통해 예수의 재림이 임박했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1806년 영국 잉글랜드 북부 도시 리즈에 있었던 암탉만큼 황당한 예언자도 없었다. 이 지역의 암탉 한 마리가 "예수가 곧 오신다"라는 문구가 적힌 알을 낳았던 것.

    이 기적 같은 뉴스는 전국으로 퍼졌고, 많은 사람들은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확신했다. 그러자 호기심 많은 한 주민이 문제의 닭이 알을 낳는 장면을 몰래 숨어 직접 목격했다. 그 결과 누군가 짓궂은 장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 밀러라이트스가 예언한 1848년 4월 23일

    윌리엄 밀러라는 뉴잉글랜드의 한 농부는 수년간 성경을 열심히 공부한 뒤 신이 세상을 파괴하기로 선택한 시간은 성경에 적힌 기록을 원문 그대로 엄격하게 해석하면 알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1843년 3월 21일에서 1844년 3월 21일 사이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예언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설교했고 책도 출간하면서 밀러라이트스로 불리는 수천 명의 추종자가 생겼다. 이후 그는 지구 종말의 날짜를 1843년 4월 23일로 못 박는다. 사람들이 더 이상 재산이 필요 없게 됐다며 팔거나 나누어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종말일이 되었지만 예수는 재림하지 않았고 밀러라이트스들은 해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지금도 남아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를 만들었다.

    ◈ 1891년 또는 그 이전, 모르몬 아마겟돈

    모르몬교의 창시자인 요셉 스미스는 1835년 2월 그의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신과 대화하면서 알게 됐다며 향후 56년 이내에 예수가 재림하며 예수재림과 함께 지구의 종말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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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리 혜성에 의한 1910년 종말

    1881년 한 천문학자가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혜성의 꼬리가 시아노겐(청산가리와 관련이 있다)이라는 치명적인 가스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나는 흥밋거리 정도로 생각했지만 1920년 지구가 혜성의 꼬리 속을 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치명적인 독가스를 마시게 될까?"라는 자극적인 기사제목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종 신문들의 1면을 장식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과학자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며 사람들을 안심시켰으나 사람들의 공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 팻 로벗슨이 예언한 1982년

    1980년 5월 텔레비전 전도사이면서 기독교연합(Christian Coalition) 설립자인 팻 로벗슨은 그가 진행하던 TV 프로그램 "700 클럽"에서 성경의 마태복음 24장 36절과 배치되는 깜짝 발언을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마태복음 24장 36절에는 "그 날과 그 때(지구종말)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라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팻 로벗슨이 전 세계에서 그의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향하여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올지 알고 있다면서 "나는 1982년 말까지 세상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 천국의 문이 예언한 1997년

    1997년 헤일 밥 혜성이 나타났을 때 외계인의 우주선이 혜성을 따라 오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황당무계한 소문에는 정부 등 공신력이 있는 기관을 끌어들여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을 하는 속성이 있다. 당시의 이 소문이 돌 때도 NASA(미항공우주국)와 천문학자들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무니없는 소문이라는 천문학자들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 소문은 초자연 현상을 다루는 라디오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방송됐다. 산디에고의 UFO광신도 집단 천국의 문(Heaven''s Gate)은 이 방송을 들은 뒤 지구의 종말이 가깝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믿음은 결국 1997년 3월 26일 이 단체 소속 39명의 광신도들이 자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 Y2K에 의한 2000년 1월 1일 종말론

    세기말이 다가오면서 컴퓨터에 의해 종말이 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원인은 컴퓨터들이 2000년과 1900년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문제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광대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거나 핵 참사 등의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기류의 판매가 급증하고 지하 벙커를 건설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주 사소한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우려했던 재앙은 없었다.

    ◈ 2000년 5월 5일

    리차드 눈은 "2000년 5월 5일 - 얼음, 궁극적인 재앙"이란 제목의 책을 통해 지구의 대재앙을 예고했다. 리차드 눈의 주장에 의하면 남극의 얼음 덩어리는 2000년 5월 5일까지 4.8km까지 두꺼워지고 지구는 얼음에 덮여 멸망하게 된다.

    이날은 태양계의 행성들이 일직선으로 정렬하는 날이다. 터무니없는 주장임에도 불구 세인의 관심을 끌었는데 책은 많이 팔렸지만 정작 이날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롭게 지나갔다.

    ◈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 8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는 매우 모호하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400년 이상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의 예언이 일부 정확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끼워 맞추기 식 해석에 의한 것이지만 번역에 재번역이 이뤄지면서 수십 개의 번역본들이 존재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구절은 "1999년 7번째 달에 두려움의 대왕이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노스트라다무스에 빠진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유명한 성경 속 아마겟돈의 선지자 예견으로 받아들이며 두려워했었다.

    ◈ 2008년 가을, 신의 교회 목회

    신의 교회 목사였던 로날드 와인랜드는 2006년 쓴 책 "2008년, 신의 마지막 증거"에서 수억 명의 사람이 사망할 것이라고 하면서 "2008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시간까지 2년이 남았다. 또 2008년 가을까지 미국은 더 이상 강대국이 아니며 독립국가로도 존재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또 자신을 종말에 대한 신의 예언자라고 주장했다.

    ◈ 2011년 해럴드 캠핑

    2011년 라디오에서 설교를 했던 해럴드 캠핑은 지구 종말을 알리는 예언으로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심판의 날은 5월 21일이며 전 세계에서 지진과 함께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의 충만한 기쁨으로 심판이 시작돼 수개월 간 고통의 날이 이어지다가 10월 21일 마침내 지구가 멸망한다는 내용이었다. [BestNocut_R]

    5월 21일이 조용히 지나가자 캠핑은 세상의 관심으로부터 잠시 멀어지는 듯했으나, 수일 후 자신의 방송 홈페이지에 심판의 날이 5월 21일 실제로 왔다 갔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이 물리적인 지진 대신 정신적인 지진을 일으켜 영혼에 대한 심판을 끝냈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이후 캠핑은 조용하고, 불과 유황은 없지만 10월 21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허황된 예언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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