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의원
열린우리당이 지도부 총사퇴 뒤 비상집행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명분을 앞세워 각 계파가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의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노 직계의 호남권 좌장인 염동연 의원이 최근 잇따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토양(土壤)론, 호남 민심의 이반을 극복하기 위한 민주당 통합론, 개혁당 그룹과의 갈등을 빗고 있는 기간당원제의 폐지 등을 주장하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염동연 의원은 3일 CBS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간당원제 폐지와 관련해 ''''유시민 의원과 생각은 다르지만 그렇다고 유 의원을 공격하거나 비난하지는 않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유시민 의원과 생각 다르지만 유 의원을 공격하거나 비난하지는 않겠다'''' 염 의원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정국해법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개진이 마치 유시민 의원과의 정면대립으로 비춰지면서 분당(分黨)론으로까지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염동연 의원은 ''''지난 6월 상임중앙위원직을 자진사퇴하기 전에 유시민 의원과 단독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만을 확인했었다''''면서 ''''기간당원제와 관련된 유 의원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기간당원제는 아직은 비현실적인 정치실험이며, 사실상 열린우리당이 처한 정치토양에서 실패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염 의원은 ''''이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정치 수준에 맞게 한걸음 한걸음씩 정당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점진적 개혁론을 제기했다.
염 의원은 그러나 ''''기간당원제 폐지는 내가 주장한 핵심 사안의 곁가지에 불과하다''''면서 ''''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위한 민주당과의 통합 등 민주정통세력의 재결집이 당심(黨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 내부의 이같은 기간당원제 폐지 여부 등 당헌·당규 개정 문제와 관련해 유시민 의원 등은 ''''정치개혁의 상징인 기간당원제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정치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유시민 의원은 지난달 28일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던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기간당원제의 문제점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비판발언이 제기되자 ''''내 발로 (당을) 나갈 생각을 없지만 나가라는 말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서는 등 정동영-김근태 장관 진영과 유시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간에 힘겨루기 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호남민심 이반을 지적하며 민주당 통합론 등을 제기하며 지난 6월 상임중앙위원직을 내던진 염동연 의원, 이에 맞서 당시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던 유시민 의원이 이번에는 기간당원제 존폐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내 발로 (당을) 나갈 생각 없지만 나가라는 말로 밖에 해석 안된다'''' 정면 반발 염 의원이 ''''생각이 다르다고 유시민 의원을 비난하지는 않겠다''''며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양측의 오래된 대립과 불신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로 열린우리당의 분당(分黨) 가능성이다. 염동연 의원은 4일 낮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여권 내부의 현안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리에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