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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키드'' 미란다,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 그 자체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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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알라키드'' 미란다,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 그 자체로 봐주세요"

    캐릭터 인형 쓰고 다양한 홍보활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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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애니메이션 개봉에 앞서 주인공 캐릭터를 내세운 홍보가 인기다. 12일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한 ''장화신은 고양이''의 장화신은 고양이는 연말 연초 바쁜 시간을 보냈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것은 기본이고 광화문, 남대문을 찾아 마치 서울나들이를 온양 기념 촬영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완구매장, 유치원 등을 찾아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샤이니의 태민과 소녀시대 써니가 목소리 연기한 ''코알리키드''의 두 주인공, 코알라 쟈니와 미란다도 마찬가지. 언론시사회에서는 두 목소리 연기자와 함께 팔짱을 끼고 사진촬영에 나섰으며 서울랜드, 유치원, 대형마트 등을 방문해 영화를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이처럼 실존하는 배우처럼 홍보 활동이 가능한 것은 인형의 탈을 쓰고 연기를 펼치는 캐릭터 연기자들 덕분. 코알라키드의 미란다로 활약한 정해숙(34, 여)씨는 경력 8년차로 자신의 직업에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영화 캐릭터뿐만 아니라 테마공원 에버랜드에서도 경력을 쌓았고 KBS의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에서는 아라 역할을 연기했다.

    정씨는 노컷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쪽 업계에서 캐스팅은 경력 순이 아니고 키 순위''''라며 주인공 쟈니가 아닌 미란다를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탈 쓰고 아이들과 사진 찍는 일이 아니다''''라며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한 뒤 그에 맞게 연기한다. 작은 동작이나 포즈 하나도 캐릭터에 맞게 하려고 애쓴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해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싹을 연기할 때는 모성애가 강한 캐릭터라는 점에 주목, 초록을 각별히 챙겼다. 미란다의 경우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만큼 귀여운 암컷 코알라란 점에 초점을 맞췄다. 막상 영화를 보면 주인공 쟈니보다 미란다가 훨씬 용감하지만 왕따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주인공 쟈니를 보조하는 선에서 균형을 맞췄다.

    캐릭터 연기자는 어떤 인형을 쓰는지에 따라 정체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얼굴이 되는 인형의 퀄리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굴의 완성도는 기본이다. 귀여운 캐릭터인데 그렇지 않을 경우 ''''무섭게 생겼는데 귀여운 척 한다''''는 쓴 소리를 피할 수 없다. 정씨는 ''''실제로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며 ''''그럼 연기자 입장에서 무척 난감하다. 연기로 커버하는데 한계가 따른다''''고 토로했다.

    연기자만 느낄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완성도도 중요하다. 연기자가 움직이기 편하게 인형이 제작되면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움직임 자체가 힘들어 인형에 갇힌 꼴이 되기 때문.

    정씨는 ''''정교함이 떨어지는 업체에서 만들면 체중분산이 잘 안돼 목 허리에 무리가 간다''''며 ''''이럴 때는 아무리 캐릭터가 귀엽고 예쁘게 나와도 활동이 부자연스러우니 표현에 한계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유명스타가 뜨면 관객들의 호응이 더 뜨겁듯 캐릭터 연기자의 운명도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장화신은 고양이로 활약한 최혜성(21, 남)씨는 지난 해 랭보와 스머프를 연기할 때와 비교하며 ''''세 캐릭터 모두 이미지가 틀려서 반응이 달랐는데 굳이 꼽자면 장화신은 고양이 반응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정씨도 잎싹으로 분장하고 다닐 때는 나갔다 하면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드림캐릭터라고 연기자들이 선호하는 캐릭터전문제작사에서 제작돼 연기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깃털 사이로 시야가 확보돼 움직임도 편했다. 결과적으로 의미있는 영화인데다 흥행까지 잘돼서 자부심을 느낄 정도. ''''코알라키드''''의 경우 관람 이후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캐릭터 연기는 남녀불문하고 도전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인형이 무거워 여성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보다는 동물원 원숭이를 보는 듯한 시선이 더 힘 빠지게 한다고 답했다.

    정씨는 ''''인형 안에 여자일까 남자일까 궁금해 하고, 툭 때려서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는 그런 행동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한번은 일본 디즈니랜드에 갔는데 캐릭터 앞에 쫙 늘어선 줄을 보고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에버랜드 근무 시 맞기도 많이 맞았고 함께 사진찍는 게 고작이었는데, 그런 문화를 보고 무척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캐릭터 연기자하면 아르바이트생으로 치부하는데, 전문적인 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최근에 미란다 복장을 하고 서울랜드에서 홍보할 때를 떠올렸다. 그는 "그곳 안내원이 미란다를 실존하는 존재처럼 소개해줬다. 그러자 아이들도 그렇게 받아들이며 관심을 보여줬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건 캐릭터 그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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