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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가 숨진지 24시간이 되면서 죽음 당시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다피는 20일(한국시간) 호송차량 80대를 앞세워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고향 시르테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프랑스의 전투기가 공습을 가하자 근처 하수관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나, 시민군에 곧바로 발각됐고 누군가 쏜 총에 맞고 의식을 잃었다.
총격은 교전에 의한 것인지 경호원이 쏜 것인지 증언이 엇갈리고 있지만 쓰러진 뒤 시민군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은 맞는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다. 이때 카다피는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카다피의 시신은 미스라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 안치됐으며 장례는 21일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도정부군이 시르테 마저 장악하면서 8개월에 걸친 내전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나토군의 군사작전도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카다피군 잔당은 대부분 도주하거나 투항했다.
그러나, 카다피 사망으로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된 리비아의 앞날은 밝지 않다. 무엇보다 국가적 구심점이 없고 국가과도위원회도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과도위원회측은 8개월 안에 권력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혁명의 공과를 둘러싼 지역별, 부족별 이해 다툼이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어 새 정부 출범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카다피 이후 리비아는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BestNocut_R]
처참하게 최후를 맞은 카다피의 사진 한 장이 절대권력은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군벌과 부족들이 나설 경우 리비아 정국은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