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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월드컵 거리응원은 왜 자꾸 상업화돼가나?



사회 일반

    [Why뉴스] 월드컵 거리응원은 왜 자꾸 상업화돼가나?

    순수·자발적 거리응원에 기업들의 상업성 논란…''붉은악마 지정석''도 비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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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팀이 통쾌한 승전보를 전해왔다. 이제는 ''''제 2의 제물''''로 아르헨티나를 겨누고 있다.

    26년 전 19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우리가 1대 3의 패배를 했다. 이 경기에서 핵심은 ''''마라도나를 묶는 것''''이었다. 한국 선수 서너명이 마라도나를 집중마크했는데 마라도나는 경기중 한국벤치를 향해 ''''태권도로 수비하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때 ''''태권축구''''라는 ''오명''을 들었던 한국축구가 ''''창조적 플레이''''로 변화했다. 그러나 이같은 ''''뉴 한국축구''''에 비해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지나친 상업주의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이 점차 쌓이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 속사정을 살펴보자.

    ▶우리 민족은 축구가 처음 서구에서 들어왔을 때부터 축구 경기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하나?

    = 신라시대때부터 축구와 닮은 ''''축국(蹴鞠)''''이라는 경기가 있었다고 했지만, 근대 축구가 들어온 것은 1882년(고종 6년) 영국 군함 플리잉피시호가 인천항에 들어오면서부터 라는 얘기가 있다. 영국 해군 승무원들이 선상생활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연안부두에서 공을 찼고,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던 주민들이 근대 축구에 눈을 처음으로 뜨게 됐다고 한다. 1905년에는 한국 최초의 공식 축구 경기가 지금의 동대문운동장인 ''''서울 훈련원''''에서 열렸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경평(서울,평양)대항전 등을 통해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기도 했었다고 한다. 1929년 10월 8일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 운동사상 새로운 광채를 띄우게 하는 동시에 각 방면에 비상한 ''''센세이슌''''을 줄 것이 틀림 없다고 보도를 했다.(강준만,축구는 한국이다)

    ▶축구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국민을 환호시키고 울리고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 않은가?

    = 한국축구의 ''''기적''''을 창출해 가장 큰 기대감을 표시하게 만든 경기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다. 홈팀 멕시코와 호주, 우루과이를 연거푸 침몰시키고 ''''4강신화''''라는 말 그대로 ''''신화''''를 창조했다. 당시 박종환 감독은 태릉선수촌에서 멕시코 고원지대에 대비해 선수들의 입에 마스크를 씌우는 등 ''''지옥의 마스크 훈련''''을 실시해 ''''지옥훈련의 대명사''''였지만 ''''국민적 영웅''''이 됐다. 외신들은 경기때마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고 해서 한국팀을 ''''붉은 악마''''로 지칭했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생각 없는 로봇축구, 뻥축구''''라는 말도 수없이 들어야 했다. 그때마다 ''''어설픈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한국축구는 뇌졸중 상태다'''' ''''생각하는 축구'''' ''''과학적 훈련도입 필요'''' 등의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왜 월드컵 응원을 위해 광장으로 몰려나가기 시작했나?

    = ''''붉은악마 응원단''''은 한국의 12번째 선수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붉은악마가 축구열기의 기폭제가 된 것은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때 부터다. 최고 절정을 이룬 것은 당연히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때다. 한국팀이 4강에 진출할때까지 연인원 2천 184만명이 거리에서 응원을 했다. 물론 2006년 독일 월드컵때에도 2002년 못지 않은 ''광장 응원''''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거리응원을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2002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아래 축구를 통한 ''''애국주의'''' 또는 ''''민족주의적 경향''''이 상당이 농후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06년에는 애국주의적 경향이 약간 희석된 반면, ''''그냥(단지) 즐기자''''는 놀이문화가 우세했고 재벌의 상업주의 문화가 발을 담그는 그러한 ''''복합적 현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있다. 이동통신 업체 등 재벌들이 이른바, ''''애국심마케팅''''으로 거리응원의 ''''순수성''''을 ''''상업성''''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거리응원은 어떤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는가? [BestNocut_R]

    = 2006년에 비해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출발부터 ''''상업주의가 주인이 된 거리응원''''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응원권력이 ''''시장으로 재벌로 넘어갔다'''' 이렇게 규정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 돈벌이를 위해 서울광장을 재벌기업 또는 대기업에 넘겨버렸다. 이 때문에 붉은악마가 반발해 응원장소를 ''''강남의 코엑스''''로 옮겼지만, 그또한 또한 순수성에서 많은 변형을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예전에 보면,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 소풍이나 운동회를 하면 아이스크림장사도 있고 풍선장사도 있었다. 사람이 모이면 ''''장사''''들이 적절하게 흥을 돋구어주는 것이 행사의 즐거움을 더욱 높여준다. 그러나 장사들이 운동장을 장악한다면 ''''소풍''''과 ''''운동회''''의 본말이 전도되지 않겠는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뤄지는 거리축제가 너무 상업화가 된다면 참여 응원자들이 놀이를 즐기는 ''''맛''''도 좀 떨어지지 않을까?

    = 마이크로블로그 트위터에 보면 그런 불만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 트위플은 ''''시청앞 광장 열받게 하는 붉은악마들의 만행1탄/ 자기들 자리라고 붉은악마가 아니면 나가라고 쫓아냅니다''''라고 불만을 적었다. 또다른 트위플은 ''''대기업과 방송사, 붉은악마 횡포로 거리응원 안나가겠다. 차라리 집에서 회사근처에서 직원들과 맛있는 것 사먹으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상업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킬과 하이드 박사''''같은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물신주의가 ''''2010년 거리응원''''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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