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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로 만든 부처와 매화꽃-''죽음과 환희''



공연/전시

    단추로 만든 부처와 매화꽃-''죽음과 환희''

    엑스레이 필름으로 표현한 꽃 ·산수 · 말-''삶과 죽음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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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추를 사용해 부처 등 동양적 이미지를 표현해온 단추 화가와 엑스레이 필름을 사용해 말의 역동적 움직임을 표현한, 필름 화가의 작품이 나란히 선을 보인다.

    단추화가 황란 작가와 필름화가 한기창 작가의 작품전이 학고재 갤러리에서 함께 열린다.

    황란,단추로 만든 부처와 매화꽃-''죽음과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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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사는 황란 작가는 9.11 테러 때 세계무역센타가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인간생명의 허무함을 느껴, 단추를 사용해 형상화한 부처의 이미지에 그 느낌을 담아냈다.

    대형 벽면에 단추로 만든 홍매, 백매가 어우러진 황씨의 작품을 보노라면, 마치 귀하고 정열적인 붉은 홍매와 꿋꿋한 절개를 상징하는 하얀 매화꽃잎이 흩날리는 정경을 눈 앞에 마주 대하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실의 교차 작업으로 형상화한 흐린 구름 위의 새는 화산재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비행기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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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빚어낸 달항아리 작품은 달항아리 형상은 비워두고 그 바깥을 실로 채움으로써 독특한 조형미를 탄생시킨다.

    황란 작가의 작품은 명상적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존재와 부재, 죽음과 탄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 아래 단추 부스러기들은 생명을 다한 존재를 의미하는 동시에 다시 탄생을 예고하는 생명의 씨앗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기창,엑스레이 필름으로 표현한 꽃 ·산수 · 말-''삶과 죽음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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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레이 필름을 사용해 말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한기창 작가의 작품은 그 말의 움직임을 따라 관객의 시선과 마음도 거침없이 하늘로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다.

    중국작가 서비홍의 말 그림이 묵화로 그린 것이라면, 엑스레이 필름을 사용한 한 작가의 말 작품은 경주마를 찍은 사진보다도 더 속도감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특히 LED 조명이 엑스레이 필름으로 된 작품을 다양한 색상으로 조명하면서, 여러 색감의 조화가 빚어낸 말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말 작품 중 배가 나온 말이 한 발로 중심을 잡고 위로 솟구치는 장면의 작품은 말이 은반위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동작을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거구의 보리스 옐친이 술에 취에 춤을 추는 장면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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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파고든 한기창 작가는 엑스레이 필름에 손바닥 뼈가 찍힌 엑스레이 필름을 빙 둘러 배열해 아름다운 꽃송이를 창조해 냄으로써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인간존재의 본질을 형상화했다.

    사고가 난지 10년 후에 뼈에 박힌 것들을 빼내면서 엑스레이 필름을 관찰하던 중, 한 작가는 우연히 엑스레이 필름을 작품소재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하게 된다. 그의 상황이 극한에 이르렀던 만큼, 예술적 표현욕구 또한 절실하였다. 그 간절한 바람이 ''엑스레이 필름''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만나게 했던 것이다.

    작품과 작가의 삶이 일치하는 세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계, 고통과 환희가 하나인 세계. 한 작가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하나로 인식하는 경지에 이르렀고 이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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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작품 소재는 그간 꽃과 식물에서 다도해 등 산수를 다뤄왔고, 최근 1년 사이에 말을 다루고 있다. 그가 말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45살 백말띠인 한 작가는 두해 전에 결혼하여 한해 전에 아이를 낳았고, 그 기쁨이 말 작품에 녹아 있다. 그는 "말 작품을 통해, 더 자유롭고 역동적인 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마치 고흐가 조카의 탄생을 기뻐하며 ''아몬드가 피어있는 봄''을 그렸듯이.

    황란 작가와 한기창 작가는 공통점이 많다. 단추나 엑스레이 필름 등 그 재료가 독특하다.주제 역시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관객이 만나는 ''죽음의 세계''는 우울함이 아니라 열정과 환희의 세계이다. 홍매의 열정과 새의 비상, 부처의 관조와 달항아리의 여백, 말의 역동적 힘, 꽃과 산수의 아름다움... 두 작가가 창조해낸 세계는 견고하게 보이는 일상도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고 죽음과 맞닿아 있음을 일깨워준다. 동시에 부질없음과 고통을 넘어선 충만함의 세계를 향해 매 순간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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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가:황란 · 한기창
    전시기간:6.9-7.11
    전시장소;학고재 갤러리 본관(황란) 및 신관(한기창)
    문의:02-720-1254-6

    사진제공:학고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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