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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 ''간담회 울보 동영상'', 5년 후에나 보련다"



영화

    정유미 " ''간담회 울보 동영상'', 5년 후에나 보련다"

    ''내 깡패같은 애인''서 박중훈과 호흡

    정유미

     

    지난 2005년 ''사랑니''로 데뷔한 정유미는 아직도 상업주의의 때가 묻지 않은 일반인의 느낌이 묻어난다. 외모적으로도 배우치곤 평범한 얼굴에 작은 체구를 지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족의 탄생'' ''좋지아니한가'' ''잘알지도 못하면서''''차우''''10억''등 10편을 훌쩍 넘긴 작품 편수, 6년차 경력을 따져볼 때 이젠 카메라 앞에서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녀는 여전히 어색해했다.

    최근에는 ''내 깡패같은 애인'' 기자회견장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당황한 듯 단답형 답변만 내놓다가 급기야 눈물까지 터뜨린 것. 하지만 카메라를 거두고 마주앉는 순간 정유미는 달라보였다. 좀 과장해 ''자폐아처럼 가만히 있다 카메라만 돌면 딴사람이 된 냥 연기를 펼치는 사회성 부족한 비범인''이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정유미는 수다스런 10대 소녀마냥 조잘댔다. 엉뚱한 구석도 보였고 생각보다 밝았다. 더불어 사회생활 6년차에 세상살이의 이면을 감지하고 왠지모를 서글픔을 느끼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내비쳤다.

    ◈데뷔 6년차인데 사진 포즈 취하는 게 여전히 힘든가?

    손가락 V자하고 찍으면 제일 편한데 그렇게 못하니까. 촬영 끝나고 혼자 막 늘어져있다 개봉일이 잡히면서 일상이 달라졌다. 갑자기 예쁜 옷 입고 화장하고 있는데 이 모든 상황이 어색하다.

    ◈그런 성격에 어떻게 남 앞에서 연기할 생각을 했나?

    난 연예인 하면 말도 잘하고 포즈도 잘 취할 줄 알았다. 근데 막상 그 상황에 놓이니까 안 되더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보인다

    그런 면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그렇지 않다. 친구들은 나보고 ''특이하다'' ''재밌다''고 한다. 내가 부산사람이니까, "니 진짜 특이하다" "언니 때문에 못산다" 뭐 그런 말 자주 들었다.

    ◈형제자매는 어떻게 되나?

    오빠 같은 남동생이 있다. 난 장녀지만 나만 생각한다. 예전에 드라마 할 때는 엄마 많이 섭섭하게 했다. 전화도 못하게 했거든. 내 입장에선 전화를 받는 순간 인간 정유미가 되니까. 전화하지 말고 "주말에 방송 봐라"했다. 지금은 그 정도로 답답하진 않다.(웃음)

    ◈서울예대 영화과는 연기를 염두하고 들어갔나?

    입학 전에는 연예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대학에서 단편 작업하면서 분명해졌다. 근데 난 아직 배우 아니다. 내 생각에 배우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아직 넌 배우 아냐'' 그런 생각이 있다.

    ㅎㅎ

     

    ◈무대공포증 같은 게 혹시 있나?

    대학에서 연극할 때 대사 까먹어서 혼난 적이 있다. 그때 주연도 아닌 조연이었는데 대사 까먹는 바람에 암전되고 무대 뒤에서 엄청 혼났다. 그 기억때문인지 무대 설 때마다 공포를 느낀 달까.

    ◈최근에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난 연기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로 설명해야하는 상황이 어색하다. 특히 공식석상에서는 말을 길게 못하고, 짧게 하잖나. 그러다보면 오해살수도 있고, 그러기 싫어서 말을 안 하게 된다. 그 자리가 떨렸다기보다 내가 한 말이 매체를 통해 단정적으로 정의 내려지는 게 겁났다. 난 사람 눈을 보면서 얘기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다.

    ◈급기야 울음까지 터뜨렸다.

    나도 놀랐다. 갑자기 ''큭'' 하면서 목이 메였다. . 내 모습 담긴 동영상은 5년 뒤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무슨 말을 하려고 스스로 마이크를 잡았나?

    나에겐 기자회견이니 방송인터뷰 등이 연기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 박중훈 선배가 그런 나를 계속 챙겨줬다. 그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선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7살 차이나는 박중훈이 상대배우라고 했을 때 어땠나?

    박중훈 선배와 연기하리란 생각을 못했었다. 하지만 제작사나 감독이 아무 생각 없이 우리 둘을 캐스팅한 것은 아닐 테고. 또 두 배우의 조합은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가족의 탄생'' 봉태규나 ''차우''의 윤제문 선배와도 결국 어울려 보이게 됐다. 반신반의했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아무런 의심이 들지 않았다.

    ◈그간 좀 엉뚱하고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내깡패같은 애인''의 세진은 취업을 준비 중인 평범한 지방대 출신 20대 여자로 정유미가 연기한 가장 평범한 캐릭터다.

    처음에 연기하면서 어색했다. 특히 면접용 정장은 실생활에서 입어본적도 없고 그런 옷을 입고 연기해본적도 없었다. 그래서 제가 맞나요? 계속 확인하면서 작업했다.

    정유미2

     

    ◈지난 몇년간 수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쉬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지난 여름 ''차우'' ''십억'' ''잘알지도 못하면서''가 개봉한 뒤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냥 일하는 게 좋기만 하다가 좀 싫은 것도 생겼다. 그런 마음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쉬고 싶었는데 ''내 깡패같은 애인''이 들어왔다.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또 믿고 따르는 많은 분들이 추천해서 하게 됐다.

    ◈정유미 나이에 걸 맞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부 직장여성 모습에서는 성숙미마저 느껴졌다.

    메이크업을 달리해서 그런 효과를 노렸다.(웃음)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인간 정유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 작품이다. 나한테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난 내가 강한 줄 알았는데 나약하더라. 예전과 달리 작품 하면서 주위 지인들에게 되게 징징거렸다. 그런 내 모습에 실망했다. [BestNocut_R]

    ◈연기하는 게 여전히 재밌나?

    예전에는 막 재밌고 그냥 좋고 즐거웠는데 지금은 재미없을 때도 있다. ''차우'' 찍을 때만 해도 육체적으로 고생해도 힘들다고 생각 안했다. 하지만 배우가 연기만 하는 게 아니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그에 따른 여러 상황들과 엮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연기하는 것도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내깡패같은 애인''은 취업난에 지친 88만원 세대와 ''깡패 어른''의 소통과 성장을 그린 영화. 정유미는 대선배 박중훈에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지방대 출신 ''세진''을 현실감나게 소화해낸다.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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