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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전재목 코치 ''첨예한 대립, 거짓말은 누가?''



스포츠일반

    이정수-전재목 코치 ''첨예한 대립, 거짓말은 누가?''

     

    이정수(21)와 전재목 코치가(37)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010 세계쇼트트랙 선수권에서 이정수의 개인전 불출전으로 불거진 ''나눠먹기''와 ''담합''공방이 끝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이정수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올해 세계선수권에 이르기까지의 ''외압''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재목 코치가 20일 이를 전면 반박했다. 이정수측이 당시 이야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대표 선발전 담합의혹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은 바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이정수가 곽윤기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다. 모든 불씨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인 듯 하다. 선발전 첫날 포인트를 전혀 쌓지 못한 이정수는 둘째날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1위를 하며 선발전 종합 2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데 1,000m 준결승 당시 이정수가 곽윤기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정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가 그런 이야기(담합)를 듣고 ''알겠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하는 등 곽윤기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곽윤기에게 사건이 터진 뒤 "전재목 코치로부터 (나를 도우라는)이야기를 들었냐고 묻자 곽윤기 역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전재목코치, 곽윤기의 말은 180도 다르다. 전코치는 오히려 이정수가 먼저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으며 더 나아가 곽윤기가 도움을 줘 개인전을 뛰지 못하게 될 경우 "제가 개인종목을 안나가고 윤기가 나가는 것으로 하자"고 이정수가 제안했다는 것이다. 곽윤기는 "당시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지만 사람들이 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한 이야기였고 그만큼 정수를 믿었기때문에 정수를 도와줬다"고 말하며 "이정수와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한번도 통화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선발전 직후와 그 이후에도 2,3번 이정수가 "니가 아니었으면 대표팀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고맙다"고 했는데 이는 내가 도와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소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도움주기는 있었나
    이정수는 "곽윤기가 도와줬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말로 1,000m 준결승 당시 곽윤기의 도움을 받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이정수의 아버지는 "당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당시 이정수는 줄곧 1위로 달리고 있었다. 도와주기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곽윤기의 말은 다르다. 곽윤기는 "만일 내가 레이스에서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면 언제든지 추월할 수 있었을텐데 그냥 2위로 계속 달리며 일명 ''커버 플레이''를 했다. 뒤에 오는 송경택을 제지하기 위해서였다"라며 "결승선 부근에서 정수가 삐긋했는데 순간적으로 손으로 받치며 살짝 밀어줬다"고 말하며 "도와주는 것이 아니었다면 정수가 삐긋하는 순간 추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강압
    이정수는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전재목코치로부터 "1,000m를 곽윤기에게 양보하라는 강압을 받았지만 김기훈 감독이 말려 그대로 내가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부분은 묘하게 겹치면서도 갈린다. 전코치는 올림픽 1,000m 엔트리 제출 전날 이정수에게 선발전 당시의 ''약속''을 상기시켰지만 이정수는 "기억이 안난다"고 이야기 했다고. 선발전 당시 한자리에 있었던 김성일과 곽윤기는 "기억난다"고 답했고 전코치가 이정수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했으나 이정수가 출전을 고집했다는 것.

    이에 전코치는 "그렇다면 대신 세계선수권 출전을 양보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으며 곽윤기와 이정수가 합의하에 ''곽윤기의 올림픽 1,000m 출전, 이정수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1차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시 1,500m 금메달리스트였던 이정수가 1,000m에서 빠진다는 것은 안된다는 김기훈 감독의 반대에 이를 다시 바꿔 ''이정수의 올림픽 1,000m 출전, 곽윤기의 세계선수권 출전''으로 2차 합의를 했다는 것이 전재목 코치의 말이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의 강압
    이정수는 전재목 코치의 ''강압''에 의해 김성일과 함께 발목이 아프다는 사유서를 썼다고 말했다. 또한 사유서 역시 전코치가 불러주는대로 썼다고 이야기했다. 전코치는 사유서 문구를 알려줬다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정수가 "윤기에게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정수가 어렸을때부터 지도해왔고 올림픽 이후 개인코치이기도 했던 송재근 코치가 자리했다. 그리고 송코치는 당시 정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재목 코치-곽윤기에 힘을 실어줬다. 세계선수권 직전 이정수가 "부모님과 학교가 걸려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야할 것"이라고 송코치에게 이야기하자 정황을 알고 있던 송코치는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국대 최재석 체육부장을 만나 선발전 상황을 설명하고 납득을 받았음을 알렸다.

    이후 이정수는 개인전 엔트리 제출 이틀전 "윤기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윤기였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예전에 발목 아픈 것도 있으니 그걸 이유로 할 것이며 부모님께는 아직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내가 말 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개인전 출전을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수가 세계선수권 출전을 주장한 배경에는 약속되어 있던 광고 촬영이 어그러질 것을 우려한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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