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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목숨걸고 충성하겠습니다"…동장 구속



사회 일반

    "시장님 목숨걸고 충성하겠습니다"…동장 구속

    직위 이용해 현 시장 지지 부탁하며 선거운동 한 혐의

     

    현직 시장에게 이른바 ''충성메일''을 보낸 뒤, 불법선거운동을 한 밀양시청 소속 공무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엄용수 시장에게 ''선거에서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고, 시장을 지지하도록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밀양시청 소속 모 동장 A(57, 6급)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월 엄 시장이 6급인 자신을 5급 보직인 동장 직무대리로 임명하자, 엄 시장에게 "공무원 생활 마지막 37년을 걸고서 총력을 다해 2천명 정도를 시장님 편으로 끌어들이겠습니다. 혼신을 다해 목숨을 걸고서 일을 하겠습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BestNocut_R]

    또, 자신이 일하는 동 주민자치센터 통장실에서 관내 통장 모씨에게 "현 시장이 시정을 잘하니까 이번 선거에서 한번 더 지지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현 시장의 지지를 부탁하며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시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노인들을 상대로 연설할 때, ''노인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라며 많은 칭찬을 하라"고 주문하기도 하는 등 관내 주민동향 등을 수집, 분석해 이메일과 전화로 수십여 차례에 걸쳐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엄 시장에게 ''충성메일''을 보낸 또 다른 공무원 2명과 엄 시장의 이메일 내용을 유출한 밀양시 통신담당 공무원 허모(6급.구속)씨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출마예정자 박모(53)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검찰의 지휘를 받아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장에게 속칭 ''줄서기''를 하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지방자치제의 폐해 중 하나인 공무원의 줄서기 행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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