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 신창동 실탄사격장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 10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한 화재참사가 발생했다. 2층 사격장 창문이 굳게 닫혀 있어 참사를 키웠다.(김혜경 기자/부산CBS)
14일 오후 부산 신창동 국제시장 안 실탄사격장에서 발생한 불로 불과 30여분(14:26-15:04) 만에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6명이나 발생했다.
숨진 시신은 대부분 휴게실과 사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별다른 탈출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불이 번지고 연기가 퍼지면서 탈출할 겨를도 없이 숨진 것.
소방본부에 따르면 90평 정도되는 사격장은 철판으로 둘러싸여 있고, 벽면에 설치된 방음벽 등이 유해연기를 방출하는 물질로 돼 있다. 또 창문이 철판으로 덧대 있어 연기가 창문으로 빠져나가지 못했고 안에 있던 사람들도 탈출이 불가능해 있어 참사가 커졌다.
이웃 상인들도 막힌 창문이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창문이 철판으로 돼 있어서 못나오는 구조"라며 "창문 쪽으로는 연기도 나오지 못해 출입구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격장 입구복도계단은 어른 2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또 사격장이 국제시장 골목 50여미터 안쪽에 있어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했다. 길에 있는 물건을 치운 뒤 소방호스를 들고 현장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어서 화재진압 시간도 크게 지체됐다.
[BestNocut_R]사격장 관계자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사격장은 지난주 소방경찰 합동소방점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격장 안에는 소화기가 4개, 환풍기와 열감지기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들르는 실탄사격장에 대해 소방점검이 허술하게 이뤄진 것은 아닌지도 앞으로 밝혀져야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