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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뱃길조성 준설 반대"…창원시 "시민안전 우선"



경남

    환경단체 "뱃길조성 준설 반대"…창원시 "시민안전 우선"

    "봉암갯벌 등 생태계 대책 수립해야"…환경단체, 기자회견서 백지화 촉구
    시 "지난해 범람 위기 재현 안 돼…장마철인 6월 전까지 완료할 계획"

    환경단체가 창원천 준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환경단체가 창원천 준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창원시가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미래 비전과 관련해 창원천과 남천에 뱃길과 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내용을 담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준설은 시민 안전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2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창원천 준설은 중단하고 뱃길 조성 창원천, 남천 준설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산만은 30여년 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시민들은 마산만
    주변에 산책을 즐기고, 봉암갯벌에서 연간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철새, 갯 등 생물들을 관찰하며 신기한 체험을 한다"면서 "그런데 창원천과 남천 강바닥의 흙, 모래, 돌, 수생식물을 모조리 걷어내고 죽음의 하천을 만들어 바닷물을 끌어들여 하천에서 마산만을 오가는 배를 뛰우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 같은 발상"이라며 창원천 준설공사 전면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이는 창원시민의 자랑, 국가 해양보호구역 마산만 봉암갯벌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는 발표"라면서 "창원천과 남천의 하류 강바닥을 준설해 버리면 깊어진 수심에 자정능력이 사라져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3일 홍남표 창원시장이 시청 시민홀에서 가진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창원천과 남천을 준설해 바닷물을 끌어들여 시민과 노동자들이 배를 타고 마산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들이 창원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을 이주시키고 있다. 창원시 제공창원시 관계자들이 창원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을 이주시키고 있다. 창원시 제공
    이에 대해, 창원시는 "생태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을 이주시키는 등 환경단체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현 창원시 하천과장은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설 구간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을 4월 초부터 이주를 시작해 현재는 서식 환경이 비슷한 남천으로 이주를 완료했다"면서 "준설이 완료되는 6월 이후 창원천으로 재이주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천은 지난 2009년부터 여러 번 범람해 주변 지역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며 "특히 지난해 태풍 '카눈'은 만조시간이 아님에도 시간당 49㎜의 많지 않은 강우에도 범람 위기까지 도달했고,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뱃길 조성과 관련해서는 "창원국가산단 50년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현재 해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는 창원천 준설을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전에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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