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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희 장로 "인생위기에서 만난 자원봉사, 삶의 기쁨"



제주

    현창희 장로 "인생위기에서 만난 자원봉사, 삶의 기쁨"

    핵심요약

    대장암 이겨내며 자원봉사자로 제2의 인생 시작
    자원봉사 스토리텔링 강사로 활동, 자원봉사 전도사
    "위기 청소년들에게서 희망을 발견, 인생 조력자 되고 싶어"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1월 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납읍교회 현창희 장로

    왼쪽부터 현창희 장로, 이상성 목사왼쪽부터 현창희 장로, 이상성 목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납읍교회 현창희 장로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상성> 2023년은 장로님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요.

    현창희> 작년은 자원봉사 활동도 했지만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증 결과를 기다렸고, 결국 12월에 합격의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이상성> 장로님은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셨는데, 어떤 활동을 해오셨습니까.

    현창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청소년 교육과를 공부했는데요. 청소년 교육과를 다니면서 이론적인 것보다는 실제 삶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거리 청소년들을 돕는 청소년 쉼터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기회를 줘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상성> 자원봉사 스토리텔링 강사이기도 하죠.

    현창희> 사실 봉사도 그렇고 어떤 특별한 계획과 방법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하나 하나 예비해 주시고 풀어나가 주셨습니다. 스토리텔링 강사도 방송통신대학교 동기를 통해서 제주시 자원봉사센터를 알게 되면서 강사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이상성> 스토리텔링 강사는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겁니까.

    현창희> 자원봉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원봉사자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제 경험을 알려주는 일입니다. 이 강의로 자원봉사자 모집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자원봉사자 교육을 위한 스토리텔링 강사 활동 중. 현창희 장로 제공자원봉사자 교육을 위한 스토리텔링 강사 활동 중. 현창희 장로 제공
    이상성> 장로님은 전문적으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서 늦게 공부를 시작하셨죠.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현창희> 제가 고3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쳐 보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소통도 힘들고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았어요. 2년 동안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했고요. 주일학교 교사도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대장암에 걸린 걸 알게 됐는데요. 암 치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오면서 '하나님, 제가 이제 뭘 해야 할까요' 묻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캄보디아나 필리핀 단기 선교를 통해서 선교사님들에 대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농사를 통해서 선교사님을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공부를 하고 싶어 방송통신대학교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저는 선교사를 돕는 일보다 청소년 공부가 어울릴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줘서 방송통신대학교 학과 선택도 그렇고, 방향을 전환하게 됐습니다.
     
    이상성> 장로님은 암도 그렇지만 IMF시절에 큰 어려움을 겪으셨다면서요.

    현창희> IMF는 하나님께서 저를 콜링하는 시간이었고요. 당시 많이 힘들었지만 훈련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10년 후 만난 대장암이라는 것도 제가 하나님 앞에 콜링되고 훈련이 된 상태에서 걸렸기 때문에 병원에서 감사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 암을 통해서 저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거죠.

    그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잠잠히 기다리면 내가 너에게 훈계하고 가르치고 너의 길을 인도하겠다'는 시편 말씀을 주셨고, 잠잠히 기다리는 시간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암을 계기로 해서 다시 새롭게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됐는데요. 이 과정들에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간섭하신다는 것을 매일 매일 느꼈고, 제가 가진 것이 없어서 증거할 수는 없지만 이 행복감과 기쁨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상성> 자원봉사를 하면서 어떤 의미와 보람이 있을까요.

    현창희> 사실 처음 저는 자원봉사라는 건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큰 기쁨과 에너지를 줄 지 몰랐습니다. 자원봉사는 저에게 자아실현의 단계이며 마냥 기쁘고 감사합니다.

    제주도자원봉사자 축제에서 인터뷰 하는 모습. 현창희 장로 제공제주도자원봉사자 축제에서 인터뷰 하는 모습. 현창희 장로 제공
    이상성> 올해는 자원봉사와 관련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현창희> 저는 자원봉사 스토리텔링 강사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소망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이런 교육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희망을 주고 싶다고요.

    하지만 기회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전혀 없다가 스토리텔링 강사와 관련한 것이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 실리면서 청소년들을 교육시켜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을 만나면, 자원봉사는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는 필요하고 그걸로 자존감 회복과 자아실현,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상성> 장로님은 신앙생활을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현창희> 저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는데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외도교회를 다니셨다는 얘기는 계속 들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외할머니 댁에서 자랐거든요.

    그 후 근처에 이호성결교회가 들어오면서 저는 혼자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였지만 6학년 때는 새벽기도 종까지 칠 정도로 열성적으로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신앙생활하면서 제사 문제로 어려움이 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위기 때마다 주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상성> 인생의 위기를 겪는 크리스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현창희> 인생의 역경은 누구한테나 오는 것이지만 지나갈 텐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이 없었으면 그 역경들을 어떻게 보냈을까 상상조차 할 수없을 정도입니다.
     
    힘들고 아플 때마다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갔고요. 하나님의 위로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힘들 때 말씀 앞에 갔고 말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됐습니다. 그때마다 속에서 샘솟는 샘물 같은 생명의 강인함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이상성> 지금 납읍교회를 섬기고 있는데요. 어떤 본을 보이는 장로가 되고 싶습니까.

    현창희> 장로 된 지 11년 차 돼 가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떠들면 장로 역할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성도님들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장로는 말이 없어야 하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지금은 목사님이 하시는 일에 순종하고, 할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하고, 말없이 따라갑니다. 그런 삶이 때로는 외롭기는 하지만 감사가 넘칠 때가 많더라고요.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이뤄가는 걸 볼 때 '내가 가만히 있어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구나' 라는 걸 느낍니다.

    이상성> 납읍교회 소개도 해주세요.

    현창희> 납읍교회 다닌 지는 한 30년 됐는데요. 제가 출석할 때는 어르신이 한 5명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후에 부흥하면서 자리가 잡혔는데요. 어쨌든 목사님의 목회 방향에 성도님들이 불평 불만 없이 조용히 움직여주는 교회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성> 기도제목이나 소망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현창희> 지난 12월에 합격자 발표가 난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은 제가 방통대를 졸업한 후 삼수하고 땄습니다. 다른 동기나 후배들이 쉽게 따는 걸 보면서 굉장히 불안했는데요. 사실 자격증을 딱히 써먹을 일은 없어요.

    하지만 청소년 교육과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은 위기의 청소년, 거리의 청소년들에 대한 소명감이었고요. 그 일을 해나가기 위한 많은 계획들을 차곡차곡 쌓아왔어요. 그중에 하나가 청소년지도자들이 제주에 다 모이면 한 100여 명 정도 될 텐데요. 이 분들을 교수로 해서 조합이나 단체를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방과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위기의 청소년들을 발굴해서 그 아이들을 지도하고 동기부여 해주면 세상의 밤문화 쪽으로 가지 않고 진짜 이 아이들이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받을 수 없는 에너지를 제가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받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해 준다면 엄청난 국가의 자원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들을 위해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우리들이 함께 한다면 위기의 청소년들이 삶의 방향을 틀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 일을 준비하기 위해 청소년지도사 자격증 삼수까지 도전한 것 같습니다.
     
    이상성> 장로님이 암 투병하신 때가 50대 후반이었고, 지금 60대 중반 정도 되는데, 청년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젊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현창희> 우리 동기들도 제가 청소년에 관한 얘기할 때는 눈이 반짝인다고 하더라고요. 계획하고 있는 일들, 소망하는 일을 이뤄가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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