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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퇴치 헌신' '순천의 파란 눈' 인애자 선교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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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퇴치 헌신' '순천의 파란 눈' 인애자 선교사 소천

    인애자 선교사와 부군 인휴 선교사.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 제공 인애자 선교사와 부군 인휴 선교사.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 제공 
    순천에서 평생을 결핵퇴치 활동에 헌신했던 인애자(印愛子·미국명 로이스 린튼) 선교사가 소천했다.

    고인은 인요한(印曜翰·존 린튼·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명예홍보대사) 연세대학교 의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의 모친으로도 유명했다.

    인애자 선교사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월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 마운틴 은퇴 선교사 마을에서 향년 96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침대 낙상 사고에 따른 골절 후유증과 노환 등으로 소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애자 선교사의 일생은 순천과 함께 했다.

    부군 인휴(印休·휴 매킨타이어 린튼) 선교사와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으로 한국에 부임해 1993년 순천 기독결핵재활원 원장으로 취임하는 등 결핵 퇴치에 노력했다.

    인애자 선교사 가문은 4대째 한국 선교를 이어왔으며 호남지역에서 활동한 유진 벨 선교사의 외손자가 인애자 선교사의 부군 인휴 선교사이다.

    인애자 선교사는 1961년 순천지역 결핵환자 방문 사역을 계기로 결핵 퇴치에 나섰다.

    이듬해인 1962년 8월 28일 순천에 195mm의 기록적 폭우로 동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131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전염병 환자가 급증했다.

    인애자 선교사는 곧바로 임시 결핵진료소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1963년에는 결핵병원인 순천 기독진료소를 개설했다.

    1965년에는 현 순천 성가롤로병원 근처에 결핵요양원을 설립해 결핵환자들을 무상 입원 치료했다.

    이어 1969년에는 순천에 장기 결핵환자 공동체마을도 조성했다.

    고인은 이처럼 수십 년의 결핵퇴치 운동 공로를 인정 받아 1979년 '보건의 날'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1992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의료봉사 부문 공로상을, 1993년 '세계결핵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대한결핵협회로부터 봉사 부문 대상을 각각 수여 받았다.

    1996년에는 '제9회 호암상' 봉사 부문을 수상했는데 시상금 5천만 원은 앰뷸런스 비용으로 북한에 기증했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미국에서 순천으로 운구해 조례동 결핵재활원 부지 내의 부군 인휴 선교사 묘지 옆에 안장한다.

    자세한 장례일정은 유족들이 협의하고 있다.

    생전 고인의 도움을 받았던 한 지인은 "사랑 많으신 인애자 사모님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지금의 제 목숨이 가능했는데, 소천 소식을 들으니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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