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가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는 성경과 신학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문화와 제도를 탓하는 목소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신신대원 여동문회가 지난 5월 8일부터 6월 22일까지 목사, 장로 2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안수 시행에 73.6%가 찬성했다. 반대는 24.3%으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 이유는 사역의 전문성(36.5%), 남녀 사역의 평등(27.3%), 시대적 흐름(20%), 교역자 수급에 도움(7.8%) 순이었다.
반대한다는 응답자 50명의 이유를 자세히 살펴봤다. 여성안수가 개혁주의신학에 맞지 않고(13명)과 비성경적이기 때문(5명)이라는 응답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지역교회의 공감대 형성 부족(12명), 제도적 준비미흡(9명), 교단헌법 위배(8명), 교회문화(당회)에 불편감(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안수 반대의 이유가 성경이나 신학적인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서적-문화적 거부감과 제도의 문제가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제도적인 준비가 갖춰지고, 여성 목사에 대한 거부감과 어색한 감정이 완화되면 여성안수를 반대할 이유가 사라지는 거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총신신대원 여동문회 이주연 회장은 "교단 목회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여성안수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정작 교단총회에 참석하면 다른 의견을 말한다"면서 교단 안에서 여성 안수 찬성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