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연소 구의원에 당선된 최인호 관악구의원 당선인이 한 카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전국 최연소 구의원 타이틀을 갖게 된 최인호(20) 관악구의원 당선인은 흔히 길에서 마주칠수 있는 앳된 청년이었다.
그러나 구의원 당선인으로서 또 갓 입문한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소신과 포부는 명료하고 열정이 넘쳤다.
고등학교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과 조국 사태 등을 비판하고 보수계열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가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같은 당원으로 가입해 가장 많은 응원을 해준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꼭 국힘을 지지해서라거나 정치성향이 바뀌어서 당원으로 가입하셨다기 보다는 아들을 응원해 주기 위해서라고 봐야죠.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거운동중인 최인호 관악구의원 당선인. 당선인 제공펀드매니저인 최 당선인의 부친은 이른바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라고 한다. 반면에 최 당선인은 지난 2019년 인헌고 재학 당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을 폭로하고 학교의 징계에 맞서 소송에서 이기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시민사회에서 내는 목소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껴 제도권 내에서의 정치를 생각하게 됐다는 최 당선인은 특히 선거 과정에서 "주변에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해 16강에 올랐고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청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낸 뒤 6.1 지방선거에 출마해 관악구의원에 당선된 최당선인을 최근 관악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인호 관악구의원 당선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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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구의원에 당선됐다. 축하 인사 많이 받았을 텐데 당선 소감은?
"부모님도 되게 좋아하시고 주변에서 열심히 하라는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다. 관악구는 전통적으로 국힘에서는 험지로 불리던 지역이다. 전국 최연소로 당선된 것도 뜻깊다. 젊은사람에 대한 불신이 많고 진중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 그런데도 선택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후회하지 않으시도록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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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전교조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시민사회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제도권안에서 정치를 하려고 생각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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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치편향이 교육이 어느 정도였길래 문제가 됐나.
"반일교육은 물론 조국 관련 비판뉴스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다. 믿으면 개돼지다라고 하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자서전을 읽고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는 잘한 것 같다는 독후감을 쓰면 너는 일베냐고 하기도 했다. 남녀의 문제에 대해서도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 여자는 주체적이지 못한 피해자라거나 남자는 범죄자 아닌걸 스스로 소명해야 한다는 식의 극단적 교육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 칭찬하는 수업에서 그만 듣고 싶다 했더니 교무실에 불러서 혼내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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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징계에 맞서 소송을 해 이겼는데
"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보복징계를 해 소송을 했다. 소송 과정에서 조희연 교육감 밑에 있는 분이 취하하라고 협박하고 생활기록부에 안남게 해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했지만 끝내 소송해서 이겼다. 사회전반에 전교조 정치편향 교육이 심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심각성이 밝혀진게 없었다. 저의 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제의식이 정확해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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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의 나이가 어려서 과연 잘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을 텐데?
"물론 구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는 의원분들도 계시겠지만 일을 잘한다거나 행정적으로 능력 있으신 분들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 역량이 안돼도 그동안 지역 토호같은 분들이 지역정치를 많이 해왔다.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한다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는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그걸 해소하기 위해 더 책임감 갖고 일할 것이다. 앞서도 최연소 구의원이 관악구에 있었는데 일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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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의 발전에 대해서 평소 갖고 있었던 생각은?
"구청과 의회가 모든 걸 다하지만 되레 구의회의 역할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공부분에서 모든 걸 다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뎌지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민간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여러 사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수익도 좋고 속도도 빠른 경우가 많다고 본다. 구와 의회는 기본적인 복지와 보조의 역할을 하고 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민간에서 많이 창출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관악구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재정자립도는 꼴찌에서 두세번째다.
세금낭비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 예산을 부풀리고 뒷돈을 받는 관행 등이 있다고 보는데 철저히 파헤치고 감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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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관악구정은 어떻게 평가하나?
"저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구정비전부터 바꾸겠다. 구를 대표하는 슬로건인 구정비전이 '더불어으뜸관악구'다. 특정 정당명과 당색이 일치하는 슬로건은 말이 안된다. 관악구민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 본다. 구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구청 1층에 1억원을 들여 만남의 장소를 지었는데 별 활용이 안된다고 한다. 예산이 제대로 쓰여진 것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구민들과 실질적으로 소통하는 정신이 있을까하는 의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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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늘 논란과 갈등이 많은데 청년정치인으로서 참여해보니 어떻던가?
"정치와 정당에 들어와서 생각했던 것보다 괴리감이 커서 실망이 많았고 힘들었다. 오래 정당생활하신 분들과 젊은 사람들의 바꾸겠다는 방식의 차이가 있다. 그래도 결국은 극과 극에 있는 사람들은 배제되고 있다는 생각이고 그런 방향성은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에서 극단으로 갔을 때는 국민들이 심판해줘 결국 민주주의는 발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최근 세대간 갈등도 많은데 합의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국민을 덜 피로하게 할 것이다. 저 역시 막히는게 많지만 선배의원들과 얘기하면서 풀어가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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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정치인은?
"최재형 의원이다. 이념적으로 동의하는 부분 많고 대선때 말씀하시는 것들 보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생명존중에 대한 관심 등인데 기존 정치인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청념하고 공정한 잣대로 임하려하는 하는 부분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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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면?
"꼭 뭐가 되고 싶다 그런거보다는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주변에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다. 불만 불평을 얘기하고 쉽게 쉽게 가려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보다는 힘들어도 정말 최선을 다해 목표를 위해서 끊임없이 정진하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주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저 역시 결과와 상관없이 주변에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