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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사건''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미국/중남미

    ''조승희 사건''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스페인 기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이유없는 ''악''의 원인은 따로 있었다"

    조승희

     

    "솔직히 인정하건대, 우리는 그를 너무 못되게 대했습니다. 어떤 경우 잔인하고 비열하기까지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그에게 공개적으로 대답을 강요하면, 그의 목소리는 너무 낮고 작아서 마치 동굴 속에서 나오는 소리 같았지요. 우리는 그에게 물건을 집어던졌고 그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1달러 지폐를 내밀면서 그에게 무슨 말이든 하면 주겠다고 놀렸지요. 이제 되돌아보니 그 당시의 내 행동이 창피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는 익명을 요구한 조승희의 고등학교 동기의 증언이다.

    또다른 고교 동창 에드 노버는 "나는 조승희가 입을 열지 않거나, 갑자기 화를 내며 분노하거나 하기는 했지만, 아주 똑똑했다고 기억합니다. 나는 과학과목에서 그와 함께 팀을 이루었고 그 덕택에 우리는 1등상을 탔습니다"라는 고백도 서슴지않았다.

    ''美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현장에서 취재했던 스페인의 기자이자 소설가인 후안 고메스 후라도는 최근 내놓은 ''매드무비''라는 책을 통해 이처럼 조승희 사건의 이면에 감춰졌던 얘기들을 조심스레 끄집어냈다.

    ''매드무비''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다른 작품들의 내용 일부를 제 멋대로 끼워맞춰 만든 불특정한 형태의 UCC동영상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조승희

     

    작가는 총기 난사 사건이 한편의 ''매드무비''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중의 하나지만, 이런 영화 · 소설같은 이야기가 현실에 적용되는 것에 무한한 슬픔을 느끼며 이에 대한 원인이 ''따로 있었다''고 단언했다.

    특히 후안 고메스 후라도는 조승희가 버지니아 공대에 입학하던 2003년부터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조승희의 위험 증세''가 감지됐지만 대학당국과 주변의 무관심으로 ''엄청난 비극''이 잉태됐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후라도는 조승희의 모친이 자기통제가 나날이 약해지는 아들 문제에 대해 지역 교회의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고, 2005년에는 영문학 담당 교수였던 지오반니가 학교당국에 ''조승희의 정신 상태''를 알리기도 했지만 후속 조치는 전혀 취해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런 ''방치''속에 그해 겨울, 결국 문제는 터지고 말았다.

    한 여학생이 조승희로부터 인터넷으로 스토킹을 당했다는 신고를 했고 또다른 여학생은 조승희로부터 ''불온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고발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게된다.

    특히 조승희가 지오반니 교수 수업에서 쫓겨났을 때 그를 받아줬던 루신다 로이 교수의 증언은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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