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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vs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혈투'…승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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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vs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혈투'…승자 누가 될까

    네이버와 손잡고 반(反)쿠팡 연대 나선 신세계…롯데, 이커머스 도약 '사활'
    SK텔레콤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추진…경쟁 격화에 승자의 저주 우려도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연합뉴스

     

    유통가 판을 뒤흔들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이 오는 7일 최종 결정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에게 본입찰 일정을 다음달 7일로 통보했다.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롯데지주, SK텔레콤 그리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적극적인 인수전 참여 업체는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들이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거래액이 20조 원에 달한다.

    1위 네이버(27조원)와 2위 쿠팡(22조원)에 이은 3위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신세계, 롯데 로고

     

    특히 온라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전통 강호 롯데와 신세계의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신세계는 1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컨소시엄 구성도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로서는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2위 쿠팡을 견제하고, 신세계는 이커머스 하위권(3%)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인 셈이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으로 네이버와 동맹을 맺은 바 있다.

    롯데온(ON)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는 신세계-네이버 동맹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롯데온이 여전히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넣으면 네이버-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유통 강자' 롯데만의 오프라인 강점을 온라인에 접목시킬 경우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네이버-신세계 연합군에 맞서 새로운 동맹군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 제공

     

    ◇ 자금력 뛰어난 롯데 '마이웨이'?…SK텔레콤은 MBK파트너스와 컨소 논의중

    인수 참여사들이 물밑에서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돈'이다.

    이베이 본사가 매각가 5조원을 제시하면서 '실탄'이 부족한 신세계와 11번가가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맹군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롯데의 자금력은 경쟁사에 비해 우월하다.

    롯데는 지난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을 8천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에도 부동산을 롯데리츠에 양도해 7천 300억원의 실탄을 챙겼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2조 8615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희망가 5조원의 절반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현금성 자산을 다량 확보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롯데로서는 '벼랑 끝'이라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해 30조씩 커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는 유일하게 이커머스 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9%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의 SSG닷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9억원 증가했다.

    다만 롯데의 '절박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경쟁사들이 동맹을 맺어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롯데의 유일한 '강점'인 자금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은 1조 5000억원으로, 네이버의 2조 6692억원과 합칠 경우 4조가 넘는 실탄을 쥐게 된다.

    네이버의 등판으로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격이 5조에서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입찰에 승리하더라도 향후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를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 역시 본입찰 동맹군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최종 불참한 카카오측에 동맹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높다보니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 간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금 자산이 풍부한 롯데가 누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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