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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은 女로봇 ''에버''가 부르는 ''흥보가 기가 막혀''



공연/전시

    한복입은 女로봇 ''에버''가 부르는 ''흥보가 기가 막혀''

    소리극 ''에버가 기가 막혀'', 5월 공연 앞두고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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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인체 모형을 한 로봇이 배우로 데뷔해 공연을 펼친다.

    키 157㎝, 몸무게 50㎏, 62개 관절과 실리콘 복합소재의 피부를 가진 여성 외모의 이 로봇 이름은 에버(EveR). 이브와 로봇의 합성어다.

    에버는 정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섬세한 감정표현과 언어 인식 구사, 인간의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이 가능하며 다리 대신 바퀴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형태의 서비스 로봇이다.

    사람 형체를 본뜬 에버가 오는 5월 ''에버가 기가 막혀'' 공연을 앞두고 18일 오후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시연회를 갖고 노래와 연기 실력을 뽐냈다.

    이날 에버는 단아한 한복을 입고 등장해 판소리 ''춘향가''와 ''흥부가'', 가요 ''흥보가 기가 막혀'' 등을 특유의 동작과 함께 흥겨운 노랫소리를 뽑아내며 황병기 국립관현악단 예술감독의 가야금 연주와 국립창극단 배우인 명창 왕기석의 북소리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연기를 펼쳤다.

    에버의 구성진 목소리는 국립창극단 배우 박애리가 맡았다. 사전 녹음 작업과 동작 캡처를 통해 에버의 목소리와 동작을 만들어냈다.

    국악과 로봇 에버가 협연하는 최첨단 공연 ''에버가 기가 막혀''는 김동언 교수(경희대)가 총감독을, 연출가 김영순이 대본과 연출을, 한복디자이너 이영희가 의상을 맡아 첨단과 전통의 어우러진 무대를 꾸민다.

    국립극장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이 주최하는 ''에버가 기가 막혀''는 어린이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5월경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4월에는 독일 하노버메세에 에버를 한국의 대표 로봇으로 출품, 이번 공연 내용을 재현해 우리의 로봇 기술과 전통소리와 의상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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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병기 예술감독은 "에버의 단점도 예뻐보이고 매력이 느껴질 정도로 정감이 간다"며 "새로운 기술과 첨단과학을 활용한 백남준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어린 아이처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안드로이드 로봇(인간의 형체로 제작된 로봇)이 공연 무대에서 연기자로 출연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KAIST 지능로봇연구센터가 자체 개발한 로봇이 출연하는 연극을 계획, 준비한 적은 있지만 실현되지 못했었고, 일본에서는 지낸해 11월 연극 ''일하는 나''에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한 ''와카마루'' 로봇이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의 형체가 아닌 로봇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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