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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MBC 드라마 확 바뀔까…드라마본부 '조직개편' 단행

박성제 사장 지난주 회의에서 조직개편 계획 언급
"경쟁력 회복 고민 많아…드라마는 포기 않는다"
"올 연말 안에 기획 중심 시스템과 조직개편 확정할 것"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들. (사진=MBC 제공)

 

MBC가 드라마본부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지상파 3사 드라마들이 갈수록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다.

10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 박성제 사장은 지난주 회의를 열고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드라마본부 조직개편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박 사장은 "MBC 드라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드라마는 절대 포기 안 한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하던 대로 하지는 말자. 연출 중심이 아닌 기획 중심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올 연말 안에 기획 중심을 강화하는 새 시스템과 조직개편을 확정, 내년부터 이 방식에 따라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BC는 올해 종영 기준으로 '두 번은 없다'부터 10월 첫 방송된 '카이로스'까지 모두 15편의 드라마를 방송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두 번은 없다'를 제외하고는 이들 드라마 모두 시청률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방송 중인 '카이로스'는 2030 사이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지만 이런 반응이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지상파 드라마들의 부진한 성적은 이미 플랫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 몇년 전부터 예고된 결과다. 유튜브, OTT 서비스 등과 반대로 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절대적 시청자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암 MBC사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MBC도 최근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여러 시도에 나섰다.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M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상파 방송사 OTT 서비스 웨이브와 합작해 '시네마틱 드라마 SF8'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네마틱 드라마 SF8'는 한국영화감독조합·수필름이 제작에 참여해 영화와 방송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본부의 시스템 변화와 조직개편 역시 이러한 시도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현재 MBC 드라마의 한 주 편성 라인업은 월화·수목·일일 드라마로 구성돼있다. 월화·수목 드라마는 16부작으로, 오후 9~10시 시간대에 70~80분 간 1부를 2회에 나눠 방송한다. 일일 드라마는 아침 또는 저녁 시간대에 35분~40분 가량 방송되며 대개 120부 내외로 긴 호흡을 가져간다.

그러나 올해 이미 '미쓰리는 알고 있다' '십시일반' 등 장르물 드라마는 특집 편성을 하거나, 기존 공식을 깨고 방송회차를 줄이기도 했다. 새 시스템 도입과 조직개편에 따라 향후 드라마 편성 또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는 10일 CBS노컷뉴스에 "기획 중심으로 가면 고정된 드라마 방영 요일이나 시간 배분 등이 바뀔 수도 있다. 다만 아직 어젠다 설정 단계이고, 실행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 더 구체적인 부분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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