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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총장,"''민족고대'' 보단 ''세계고대''로 불러주세요"



교육

    어윤대 총장,"''민족고대'' 보단 ''세계고대''로 불러주세요"

    • 2005-05-05 18:07

    개교 100주년 맞아 글로벌 대학 추구

     


    2005년5월5일(목)CBS뉴스레이다 5부
    (FM98.1MHz 매주 월~토08:00~08:20 진행:민경중 부장)

    (대담 -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


    명문 사학 고려대학교가 5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100년을 함께 한 민족 사학 고려대학교인데요, 비전과 포부는 새롭게 다지는 생일날일 것 같습니다.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을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담 듣기



    (대담 전문)

    ◇ 민경중 / 진행
    어윤대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개교 10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그 동안 100년간 명문 사학으로 그 명맥을 이어온 일이 쉽지 않았을텐데... 개교 100주년의 의미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어윤대 / 고려대학교 총장
    네. 우선 우리 고려대학교 100주년을 축하해주시는, CBS 뉴스레이다를 청취하고 계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모든 국민들이 아시다시피 고려대학교는 민족의 대학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에 고려대학교가 교육을 통해서 국가를 이룩하자는 그런 뜻에서 만들어졌고 우리가 3.1운동을 주도하고 또 4.18 학생 운동, 그리고 군사 독재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반항을 하면서 우리 나라 민주화를 가져온 대학이고,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들을 양성했습니다. 이런 대학교가 이제 100주년을 맞아서 단순히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교육과 특히 국제 경쟁력이 있는 그런 대학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연세대학교가 올해 개교 120주년이라고 하죠. 그러면 고대 100주년과 함께 정말 여러 가지로 우리 민족에 있어서 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말이죠. 오늘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행사들이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 어윤대 / 고려대학교 총장
    네. 연세대학교 개교 120주년을 축하합니다. 연세대학교는 연희대학교가 90년 됐거든요. 보전보다는 한 10년 늦게 시작됐습니다만 세브란스 쪽에 병원들도 계산하면 120년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정말 고등교육기관으로서는 고려대학교가 한국에 제일 먼저 생겼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저희들이 행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행사는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외국대학교 총장님들이 오신 세계 총장 포럼이 있었습니다. 90명이 넘는 외국의 명문대학 총장님들이 다 오셨는데 지금 글로벌화되고 있는 지식 사회에서 대학이 어떤 식으로 경영을 해야되고 특히 교육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 토론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3개월전부터 세계 석학인 노벨상을 받으신 분들을 모셔서 매달 한 분씩 강연을 듣고 또 젊은 학도들에게 여러 가지 포부를 가질 수 있는 그런 행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7월달에 세계 각국에 있는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대학교들이 많습니다. 그 대학의 코리안 스터디 센터들의 소장님을 모셔서 약 40명이 넘을 걸로 생각됩니다만 한국학에 관계되는 한국 역사 철학에 관계 되는 포럼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고려대학교가 아무래도 비교 우위가 있다는 분야가 한국학인데 정말 한국학의 메카로 만들려고 하고 있고 이 행사는 단지 1회성 행사가 아니라 내년에는 스탠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매년 한국학 컨퍼런스를 열려고 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고려대는 흔히 ''민족 고대''로 불립니다만... 앞으로는 민족이라는 말보다는 ''세계''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텐데요... 그런 측면에서 고대가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구체적으로 좀 설명해주십시오.

    ◆ 어윤대 / 고려대학교 총장
    고대는 민족 고대입니다. 계속적으로 민족 고대로 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요새 세계 고대, ''Global KU'' 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그 동안은 수동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적극적으로 본다면 이제 세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국력이 어느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

    GNP 수준을 보면 세계 10대 강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민족이 주체적이고 주관적이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이제 세계를 어떤 면에서 학문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되야겠고, 그런 의미에서 넓은 의미에서 민족이고 쉽게 세계 고대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거의 다 국내 지향적인 그런 분들이었고 고대 출신들도 그랬다고 볼 수 있겠는데 앞으로는 고려대학교가 세계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소위 말하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야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쉽게 얘기하면 국회 의장님이 오늘 식에도 오십니다만 이제는 유엔 사무총장이 생겨야겠고 한국 은행 총장도 하셔야 되겠지만 그 못지 않게 IBRD 혹은 국제통화기금 이런 곳에서도 한국 사람이 나가야되겠는데 거기에 걸맞는 교육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측면에서 세계 고대, 글로벌 KU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민경중 / 진행
    이번에 듣자 하니까 개교 100주년 행사 기념품으로 와인을 선정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그 동안에 고대하면 ''막걸리 고대''다 이런 의미였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말하자면 변신이라고 할까, 변화라고 할까요. 참 재밌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지금 사실 명문사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단히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요즘 총장님들도 돈을 끌어오기 위해서 대단히 고생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구요. 어윤대 총장 가신 뒤로 한 1천6백억 정도 이상되는 학교 발전자금을 유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필요한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어윤대 / 고려대학교 총장
    네. 우리 한국 대학교가 굉장히 재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열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하려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등록금 수준은 미국에 비하면 6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세계적인 수준의 교사를 모셔가지고 또 한 교수님당 학생 숫자가 낮게 유지하면서 좋은 교육을 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를 보면 전체 예산 중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입니다. 그 등록금은 학교에서 교수님에 대한 월급이나 직원 월급, 그리고 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지급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모든 자금은 외부에서 돈이 들어와야 되는 입장입니다. 물론 재단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학교 규모가 1년 예산이 1조입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 어떤 대학의 재단도 이와 같은 돈을 지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외부의 자금을 얻어야 되는데 여러분들 잘 모르시겠지만 세계에서 대학 교육에 대해서 제일 투자를 하지 않는 선진국은 한국 밖에 없습니다. 고등 교육에 대해서 하버드나 스탠퍼드 같은 이런 엄청난 재력을 갖고 있는 대학교에 대해서도 자기 예산의 약 15%를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는데 한국에는 3~4%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보니까 자동적으로 펀드 레이징을 해야됩니다. 그래서 모든 대학들이 펀드 레이징을 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기부문화가 없는 사회에서 굉장히 힘들고 뭐 제가 잘했다는 것보다는 고대가 100주년이 됐으니까 우리 특히 애교심이 강한 교우들이 도움을 주시고 이렇게 해서 된 것이지 저희들이 잘 한건 아닙니다. 총장이 펀드레이징한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 민경중 / 진행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말이죠. 그동안에 고려대가 역사에 미친 공도 있고 또 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앞으로의 간략한 계획, 포부 밝혀주시죠.

    ◆ 어윤대 / 고려대학교 총장
    공만 있고 과는 없습니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고 우리 민족을 일으킨 것은 고려대학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아무래도 21세기는 지식이 지배하는 사회고 지식 창출을 통해서 부가 가치 높은 산업과 조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앞으로 국민들이 3만불 시대를 가는데 대학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있는 모든 대학과 열심히 해서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어서 한국을 끌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민경중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어윤대 / 고려대학교 총장
    네. 감사합니다.


    ◇ 민경중 / 진행
    지금까지 오늘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고려대학교의 어윤대 총장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예 학위 수여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윤대 총장께서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이해해달라 얘기해서 질문에 들어가지 못했음을... 청취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라겠습니다.

    진행 : 민경중 앵커
    정리 및 문의 : 정재은 작가(02-2650-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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