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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N 투기판 변질"…금융당국 '건전화 방안' 준비 중



금융/증시

    "원유 ETN 투기판 변질"…금융당국 '건전화 방안' 준비 중

    고위험 ETP 상품 투자 문턱 높이는 '기본 예탁금 설정' 거론
    사전 교육 의무화 방안도 검토 중
    오는 12일 원유 선물 ETN 거래 재개, 투자금 또 몰릴 듯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 ETF(상장지수펀드) 등 고위험 상장지수상품(ETP) 투자 문턱이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최근 원유 선물 ETP 시장이 투기판으로 변질됐다고 보고 투자 조건을 강화하는 등 '건전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11일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원유 선물 ETN 시장 등이 괴리율이 비이성적으로 치솟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 대안이 논의 중인 상태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구체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 원유 선물 ETN 상품 등의 괴리율이 치솟으며 거래 중지와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괴리율이란 기초지표인 원유 가격과 매매되고 있는 시장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괴리율이 커질 수록 가격의 '거품'이 커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두 차례나 최고 등급의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했지만 원유 선물 ETN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건전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방안으로는 우선 고위험 ETP 상품에 대한 투자 문턱을 높이는 기본예탁금 설정 등이 있다. 현재 선물·옵션 거래의 경우 1천만원,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부과된다. 이처럼 해당 상품을 설정할 때 고객으로부터 일정액을 예탁 받아 투자자 문턱을 높여 과도한 투자를 막겠다는 취지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수익률과 손실률이 모두 두 배인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버스 상품'이 규제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다. 주가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ETF 등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상품은 제외된다.

    고위험 ETF·ETN 상품 투자자에 대해 사전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아무런 교육 없이 ETP 상품에 투자할 수 있지만, 고위험 상품의 경우 상품 구조와 위험도 등을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선물·옵션의 겨웅 현재 1시간 기본 교육과 3시간 모의 거래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가격이 너무 떨어져 몇백원 단위로 거래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액면병합을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고위험 ETP 상품의 상장폐지가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도 건전화 방안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한편, 거래가 재개된 지난 6일 4개 레버리지 ETN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은 하한가를 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크게 상승했다. 미래에셋 ETN은 무려 상한가(+60%)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 과열이 여전했다. 이번 폭등으로 높은 괴리율이 해소되지 않아 또 다시 거래는 정지됐다.

    다음 거래 재개일인 12일에도 투자금이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유 선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표가치가 100원대 동전주로 떨어지면서 상승한 원유 선물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거래는 기업 가치가 사실상 소멸된 기업을 두고 투자자들의 수급으로만 가격을 뻥튀기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유가가 역대 최대로 오른다고 해도, 레버리지 ETN 지표가치가 가장 높았던 지난 3월 ETN의 시장가격인 9천원대는커녕 3천원대도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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