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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막무가내 홍보로 몸살…선 긋기 나선 연예계



문화 일반

    선거철 막무가내 홍보로 몸살…선 긋기 나선 연예계

    '이태원 클라쓰' 광진 작가, 래퍼 마미손, 배우 김서형 등 강한 우려
    홍준표, 오준석 후보 측 '홍보 게시물 삭제'

    래퍼 마미손, '이태원 클라쓰' 공식 포스터, 배우 김서형 (사진='소년점프' 뮤직비디오/JTBC 홈페이지/황진환 기자)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화연예계가 초상권 등의 무단 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이 같은 상황이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이에 문화연예계에서는 예민한 선거철에 자칫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는 만큼 강하게 우려를 표하거나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오준석 민중당 서울 동대문구갑 후보는 최근 홍보 현수막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래퍼 마미손을 연상케 하는 사진 이미지를 홍보물로 사용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마미손이 2018년에 낸 '소년점프' 노래 가사를 개사해 '위성정당 거대양당 악당들아 기다려라. 이 선거에서 진보정치는 절대 죽지 않아.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는 문구도 삽입했다.

    (사진=오준석 후보 SNS 캡처)

     

    하지만 이러한 사진과 문구는 사전에 마미손이나 소속사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소속사 측은 강한 우려의 뜻을 전하며,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

    8일 래퍼 마미손의 소속사인 세임사이드 컴퍼니는 공식입장을 내고 "선거를 앞두고 소속 아티스트 마미손의 저작물 및 마미손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등이 특정 정당의 후보 홍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라면서 "마미손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나 후보의 선거 활동에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와 회사의 동의 없이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며 "국민들의 뜻에 따라 공정하고 공평한 선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SNS에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 횡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기 위해 래퍼 마미손과 소년점프를 패러디 해 홍보를 진행했다"라면서 "당초 선거본부 차원의 법리 자문을 통해 패러디 저작물의 이용 가능성에 대해 확인을 받았으나, 매니지먼트사와 협의하는 차원까지 진행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 지역의 현수막은 7일 자로 모두 교체된 상황이며, 온라인 상의 홍보물도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홍준표 후보 SNS 캡처)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인기 드라마의 캐릭터를 차용한 홍보물을 사용했다가 원작자의 강한 우려 입장에 이를 삭제하는 촌극을 빚었다.

    홍 전 대표 측은 지난 5일과 6일,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을 차용해 '홍새로이' 캐릭터를 홍보물로 사용해 SNS에 연달아 게재했다.

    홍 전 대표 측은 홍 전 대표가 드라마의 주인공 '박새로이'와 비슷하다며 '홍새로이'라고 표현하고 이를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또 드라마의 제목인 '이태원 클라쓰'를 자신이 출마한 지역과 연결 지어 '수성을 클라쓰'로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 웹툰 작가이자 드라마 극작가인 광진(본명 조광진) 작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작권자인 저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자 홍 전 대표 측은 해당 홍보물을 삭제했다.

    원작 웹툰이 연재된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측은 홍 전 대표의 홍보물과 관련해 CBS노컷뉴스에 "사전 협의가 되지 않았다"라면서 "광진 작가는 본인의 IP(지적재산권)가 정치적 활동이나 이익 활동에 활용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JTBC 'SKY 캐슬'에서 '쓰앵님'이라는 유행어로 신드롬을 몰고 왔고, 최근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주연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서형도 자신의 초상권을 무단 도용한 정당 홍보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김서형의 소속사 마디픽쳐스는 지난 4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배우의 초상권이 특정 정당의 홍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사의 동의 없이는 배우의 어떠한 이미지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김서형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초상권 무단 도용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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