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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 21대 부활할까, '금박김' 생환은?



국회/정당

    '개혁보수' 21대 부활할까, '금박김' 생환은?

    • 2020-04-06 05:00

    여야, 주류에 '쓴소리' 사활 주목…총선 이후 판도 영향
    통합당: 지상욱‧유의동‧박정하, 유승민 '남원정' 계보 이을까
    민주당: 금태섭‧박용진‧김해영, 고언(苦言) '마지막 보루'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유세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어렵게 공천을 따낸 여야 비주류 의원들의 본선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보수와 진보 진영 내부에서 각자의 주류세력에 대해 '할 말을 했다'는 데 있다. 야권에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찬성표를 행사한 의원들이 그랬고, 여권에선 지난해 조국 정국에서 소신 발언을 했던 의원들이 있었다.

    미래통합의 경우 탄핵을 역사화하면서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친박계도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틈바구니를 뚫고 옛 바른정당‧새로운보수당 출신들이 개혁적인 소장파의 명맥을 이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 쓴 소리를 했던 의원들을 이른바 '금박김'(금태섭‧박용진‧김해영)이라고 칭하는데, 이들 중 일부의 생환 여부에 '고언의 보루'가 달렸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개혁보수' 수도권 험지 전진 배치

    합리적 보수, 중도 우파를 표방하는 '개혁 보수'는 수도권 험지를 위주로 공천을 받았다. 보수 진영 내에선 탄핵 문제와 복지 정책 등에서 중도적인 입장을 표방하는 점이 감안된 포석이다. 그런 만큼 당내 공천보다 본선에서의 당선이 이들에겐 더 높은 벽이다.

    서울 중성동을 지역에선 현역인 지상욱 의원이 통합당의 단수추천을 받았고, 민주당은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를 전략공천했다. 본선에서 빡빡한 백중세가 예상되는 만큼 표 결집을 위해 경선 절차를 건너뛴 셈이다. 실제 양당은 공통적으로 이 지역을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기 평택을 현역인 통합당 유의동 의원과 민주당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역시 각당의 단수 추천을 받았다. 통합당은 이 지역을 '우세'로 분류하는 반면, 민주당은 '경합'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 의원은 자신이 당선되면 '40대 3선' 고지를 점하게 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과거 보수정당에선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개혁 성향의 소장파를 대변했다면 21대 총선을 계기로 '개혁보수' 내부에서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남원정'이 정계에서 은퇴를 했거나 불출마한 가운데 유일한 현역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인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의 생존 여부도 주목된다. 강원 원주갑에서 여권의 유력주자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맞붙은 만큼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개혁보수'의 생환 여부가 주목받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보수통합의 산물이라는 데 있다. 지난 18대 '민본 21', 19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 우파 진영 내 중도-보수의 흐름이 20대 국회에선 탄핵에 의한 보수 분열로 잠시 명맥이 끊겼었다.

    자유한국당 출신이지만 개혁 세력의 대를 잇겠다고 자처한 경우도 있다. 사무처 몫으로 경기 고양을에 공천된 함경우 후보는 지난 3일 유승민 의원의 지원 유세 과정에서 "보수 진영의 개혁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쟁자는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금태섭 '빨간불' 박용진 '초록불' 김해영 '주황불'

    민주당 '금박김' 중에서는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순항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북을에 이미 단수공천을 받아 지역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은 상황이다.

    또 박 의원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유치원 회계비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유치원 3법' 등을 발의하며 '국감 스타'로 유명세를 얻었던 만큼 본선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많다. 박 의원은 통합당 안홍렬 후보의 도전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를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와 여론이 악화될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조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것이라 믿지만, 만일 국민들이 납득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해 친문 지지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부산 연제구에 출마하는 김해영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는 등 요직을 꿰차고 단수공천까지 받은 인물이지만, 상대적으로 민주당 '험지'로 불리는 PK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의뢰로 폴리컴이 지난달 27~2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 이주환 후보가 45.2%인 반면 김 의원은 38.9%에 그쳤다.

    김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 위성 비례정당 창당 등과 관련해 당과 다른 목소리를 종종 냈던 인물이다. 지난해 9월 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리가 절대선이고 너희는 악이다'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절대선이 존재하냐. 우리 말만 옳다고 하고 상대방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당에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태섭 의원은 강서을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립대학 교수에 패하면서 일찌감치 공천에서 탈락했다. 금 의원은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부정적 의견을 여러차례 밝혔고, 국회 본회의 공수처 신설법 표결에서도 기권을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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