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조주빈의 '입' 자처한 언론…알권리냐 장삿속이냐"



미디어

    "조주빈의 '입' 자처한 언론…알권리냐 장삿속이냐"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성범죄 다루는 언론 태도 조명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 25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5일(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이른바 '박사방' 조주빈 사건을 중심으로 성범죄를 다루는 언론의 무딘 감수성을 짚어본다.

    지난 25일 조주빈이 포토라인에 선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무려 속보 1119건이 쏟아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녹화에서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강유정 교수는 "(조주빈에게) 마이크를 쥐어줬다는 것은 범죄자에게 오히려 권력을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고민 없이 마이크부터 들이대는 언론 행태가 이번 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났다는 이야기다.

    조주빈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보도 비판도 이어진다. 조주빈이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 시장, 김웅 기자를 거론하자 일부 언론이 유명인에 초점을 맞춘 보도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제작진은 "특히 조선일보는 5일 동안 끊임없이 조주빈과 손 사장의 관계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조주빈 신상공개가 결정되기 하루 전 SBS '8시 뉴스'에서는 그의 신상 정보를 보도했다. "추가 피해를 막고 아직 드러나지 않는 범죄를 찾아서 수사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는 전제가 붙었다.

    그러나 해당 보도 이후 그 내용이 단순히 조주빈의 학교, 봉사활동, 교우 관계 등 흥미 위주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이윤소 팀장은 "(SBS 보도) 다음날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었고, 용의자가 구속된 상황에서 전혀 급한 뉴스가 아니었다"며 "결국 보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조주빈 지인 인터뷰 등을 통해 가해자를 지나치게 부각시킴으로써 오히려 피해자들 입장을 외면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 팀장은 "특정 가해자들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 방에 가담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언론이 더 많은 집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일선 현장기자들을 취재한 결과 취재기자에서 데스크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상하 관계와 남성 중심 조직 문화가 언론의 무딘 젠더 감수성 이유로 지목됐다"며 "언론인 단톡방을 고발했던 시민단체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을 만나 이 사안의 심각성을 되짚어봤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