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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큰 인물론'…총선서 대권도전 선언, 왜?



국회/정당

    너도 나도 '큰 인물론'…총선서 대권도전 선언, 왜?

    與 김부겸·김영춘 野 홍준표·주호영…주거니받거니 대권 선언
    험지서 판세 뒤집기 전략…"큰 의미 부여 어려운 선거 전략"

    4·15 총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권 도전 러시(rush)'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험지에 출마한 후보들로, 상대 후보들에게 근소하게 밀리거나 쉽게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으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부겸·홍준표 등 차기 대권 잠룡들의 총선 전략

    이번 총선에서 대권 마케팅의 포문을 연 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였다.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2일 출정식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길로 이끌고자 한다"며 "그 길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애초부터 여권 내 대권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정치인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지역 내 여당 심판론이 총선 쟁점으로 떠오르자 소위 '큰인물론'을 내세워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의 상대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나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며 "아시다시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고 정권심판 중간 선거 첫날에 대권 출마선언은 총선 쟁점을 흐리는 의도"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후보와 민주당 김영춘 후보도 대권 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출연해 "국회의원을 서울에서 4번 했다. 제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고 대구 온 것이 아니다"라며 "대구를 발판으로 정권을 가져가기 위해 대구로 왔다"고 사실상 대권 선언을 했다.

    김 후보도 지난해 말부터 언론 인터뷰에서 수차례 "총선에서 승리하면 내후년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통합당 서병수후보도 출마기자회견에서 "당내 정치적 위상을 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 저라고 해서 대통령이 되지 못하라는 법은 어디에 있냐"고 맞불을 놨다.

    이에 대해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자기 체급을 높여서 게임을 주도하려고 대권 선언을 하는 건데, 선거 전략으로 그렇게 주효(奏效)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고, 명지대 신율 교수는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든 선거 전략이다. '우리 동네에서 큰 사람 키우자'는 심리가 있는 중소 도시에서 가능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총선은 이미 대선 전초전

    드러내놓고 대권 선언을 하지 않아도 이미 이번 총선을 대권으로 가기 전 치르는 예비시험이라고 보는 후보들도 상당수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가 대표적이다. 진보·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인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맞붙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궤적을 따라 험지에 출마해 대권 도전을 암시하는 케이스도 더러 있다.

    강원 원주갑에 출마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되는 강원 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강원 전체 지역의 총선 성적표가 좋다면 이 전 지사는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호남 출향민들이 많아 민주당에 좋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광진을에 일찌감치 터를 잡아온 통합당 오세훈 후보도 총선을 대권 예비시험 치르듯 치르는 경우다.

    인천대 이준한 교수는 "이들 지역 지역 유권자들은 해당 후보들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총선에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며 "이 전 지사나 오 후보가 '대권'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이유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오히려 겸손하게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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