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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치명률 1.69%…사망자 평균연령 77.4세



보건/의료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1.69%…사망자 평균연령 77.4세

    2일 기준 사망자 169명 중 93.5%가 대구·경북에 집중돼
    '집단감염' 관련 60.4%, 확진자 접촉 7.7%…나머지는 '조사 중'
    사망자 1명 제외하고 모두 기저질환 있어…심혈관질환이 79%로 최다
    "전체건강에 영향 미칠 가능성 있으면 모두 기저질환 범주 넣고 조사"
    "현장의료 外 임상연구에 최선…고위험군의 노출 줄여야 사망 최소화"

    1일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에 대한 감염 전수조사가 실시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보건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사망에 이를 확률이 약 1.7%라고 밝혔다. 90%가 넘는 사망자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에서 나왔으며, 대다수가 높은 연령대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2월 19일 코로나19로 숨진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2일(0시 기준)까지 전국 누적 확진자 9976명 중 169명이 사망했다며,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1.69%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들의 지역별 분포는 △대구 117명 △경북 41명 △경기 6명 △부산 3명 △울산 1명 △강원 1명 등으로 나타나 93.5%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됐다.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77.4세로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86.4%(146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50대 확진자들의 치명률은 0.5% 안팎을 기록한 반면 60대의 치명률은 1.83%, 70대는 7.09% 등으로 나타났고 특히 80대 이상 환자들은 치명률이 18.76%까지 치솟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169명의 사망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해당환자는 70대 남성으로 감염병신고서, 역학조사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의무기록 등 보건당국이 파악 가능한 공식자료를 통해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전날 대구시에서 사망한 40대 남성 역시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지자체에서 발표한 것을 두고 "사망자분을 담당하셨던 의료진 분들의 판단은 사인이 폐렴이라는 것"이라며 "다른 사인을 지금 의심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사례가 방대본에 보고가 되면, (확진자가) 사망하신 병원의 의무기록뿐 아니라 이전의 다른 의료이용력, 각 케이스에 대한 역학조사관들의 조사결과 등을 다 종합해서 보고 있다"며 "기저질환이 확인된 부분들은 다 통계에 반영을 하고 있고, 종합해본 결과 현재까지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분은 70대 남성 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는 전날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46세 남성이 숨졌다고 알리며, 해당환자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방대본은 직접적인 사인과 관련이 없다 해도 우선 확진자의 건강상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해당병력을 모두 '기저질환'의 범주에 넣고 광범위하게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해 해당 환자를 직접 치료한 임상의의 소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의 기저질환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았던 질환은 심뇌혈관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78.7%)으로 나타났다. 이어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이 51.5%, 치매 등 정신질환 39.1%, 호흡기계 질환 29%(중복 가능) 등의 순이다.

    사망자들은 이단 신천지 혹은 경북 청도 대남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들이 과반수(60.4%·10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발생 사례 중에선 요양병원이 20.7%(35명)로 최다 발생지로 파악됐고, 신천지가 12.4%(21명), 기타 의료기관 10.1%(17명), 요양원 8.3%(14명), 청도 대남병원 5.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차 확진자들의 가족 등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을 통해 '2차 감염'된 사례도 13건(7.7%)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4명(32%)은 정확한 감염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보건당국은 사망자들과 유가족들에 조의를 표하며, 현장 의료진의 치료를 포함해 치료제 개발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사망위험이 일반인보다 배로 높아지는 '고위험군' 환자들의 외부 노출을 방지하는 사전 노력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사망자를 말씀드릴 때마다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방역당국으로서는 의료체계 내에서 의료진들이 조기진료를 하고 마스크 등 물자가 적기에 충분히 공급돼 의료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를 빨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에서 임상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에볼라 치료제인) 램데시비르 등 여러 다른 목적의 치료제를 갖고 노력하시는 부분이 빨리 효과를 보고 검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혈장치료와 같은 최후의 수단도 강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아가 면역력이 많이 저하돼 있는 '고위험군' 분들이 어떻게든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망률을 최대한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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