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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코로나19 확진에 최후 보루 뮤지컬도 무너지나



문화 일반

    배우 코로나19 확진에 최후 보루 뮤지컬도 무너지나

    • 2020-04-02 08:06

    중대형 뮤지컬 줄줄이 취소·중단…대학로는 시름 깊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공연계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공연 중단에는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1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연계 3월 매출은 91억2644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1월 매출 404억원의 4분의 1, 2월 211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중 뮤지컬 매출은 80억8천87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8.6%를 차지할 정도로 컸다.

    특히 지난달 14일 개막한 뮤지컬 고전 '오페라의 유령'과 김준수, 전동석, 류정한 등 스타 배우를 앞세워 2월부터 공연을 이어온 '드라큘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공연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1일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외국 국적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이란 악재가 터지며 '오페라의 유령'은 일단 14일까지, '드라큘라'는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맘마미아'를 비롯한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분야 상당수 작품이 이미 취소·중단·연기됐기 때문에 이대로면 4월 공연 매출은 3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극장이 밀집한 서울 대학로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는 상당수 작품이 취소, 연기, 중단됐지만 일부 공연이 여전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대학로 각 공연장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공연장 잠시멈춤 및 감염예방수칙 엄수 협조요청'을 보내 공문 내용을 지키지 않는 공연장에 대해 감염병 관련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통보하고, 확진자 발생 시 진단과 치료 등에 든 비용에 대한 구상금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공문에는 △ 공연 전후 공연장 소독 △ 관람객 마스크 착용 독려 △ 입장 전 증상 유무 확인 △ 관람객 명단 작성 등 감염예방수칙이 담겨 있었다.

    이 공문과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대학로 상당수 공연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10일 개막 예정이던 '올 아이즈 온 미'는 5월로 연기됐고,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12일까지 2주간 중단, '마마, 돈크라이'는 취소됐다.

    물론 현재 공연을 진행하는 공연장 대부분은 정부와 서울시 지침에 따라 방역과 손 소독제 비치는 물론 문진표 작성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의 감염 소식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한 공연 관계자는 "대형 뮤지컬이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중단되는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내 스태프의 경우 다른 공연에 참여하거나 교류가 있을 수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지만, 중소 제작사에 공연은 생존이 달린 문제여서 쉽게 결정할 수 없고 당장 뾰족한 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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