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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요양병원 첫 확진자, 발병 후 확진까지 무려 2주 넘어"



보건/의료

    "대실요양병원 첫 확진자, 발병 후 확진까지 무려 2주 넘어"

    대실요양병원서 90여명 확진 뒤 같은 건물인 제이미주병원 134명 확진
    대실요양병원→제이미주병원 감염경로, CCTV 등 통해 조사 중
    "종사자 첫 증상 발현 지난 2일…최종확진은 18일로 시간 차이 상당"
    "정신·요양병원 등 종사자, 조금이라도 이상 시 업무 않아야 피해 막아"
    "국내 정신병원 의사 1인당 환자, 일본 2배…단기간 해결 어려워"
    제이미주병원 확진자 75명 타 격리시설로 전원, 신규환자도 이송 中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90여명이 대거 확진된 대구시 대실요양병원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 발현과 확진 사이 기간이 2주가 넘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병원은 연이어 130여명이 집단감염된 정신병원 제이미주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3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일 정도로 파악하고 있고, 당시 3층을 담당하고 있었던 종사자"라며 "방역당국으로서 아쉬운 것은 최종적으로 (첫 확진자가) 확진된 것이 지난 18일로 상당히 시간이 많이 벌려져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험군 환자 등) 취약한 분들이 계시는 정신·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업무를 하지 않으시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증상이 나타났을 때 업무에서 배제됐다면 환자들과 종사자들의 감염이 충분히 예방, 차단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실요양병원과 제이미주병원 사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 달성군 소재 대실요양병원은 방역당국이 실시한 대구지역 요양병원 전수검사를 통해 지난 18일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종사자 2명이 처음으로 확진됐다. 이 병원은 이날 3명의 입원환자가 추가확진돼 총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해당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정신과 치료 전문병원인 제이미주병원에서도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134명이 '집단감염'된 것이다. 대실요양병원은 입주 건물의 3~7층, 제이미주병원은 동(同) 건물의 8~11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당초 대실요양병원의 대규모 확진 이후 인접한 제이미주병원에 대해 입원환자 등이 모두 포함된 전수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종사자들에게만 검사가 국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두 병원 간의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대실요양병원 내 확진자와 접촉을 통한 추가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역학조사를 좀 더 진행하며 폐쇄회로(CC)TV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일부에선 공조시스템 등 공기 전파 가능성도 얘기됐는데, 과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유사한 주장이 있었지만 결국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도 대실요양병원의 유행이 제이미주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가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두 병원과 마찬가지로 집단발병이 드러난 이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치되는 정신·요양병원들의 상황이 적절한 현장대응을 하기엔 녹록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호트 격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같은 경우 의료인력의 기준도 상당히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의료인마다 담당하는 환자의 규모가 한정돼야 환자 사이 전파를 애시당초 막을 수 있는데 우리 의료법, 정신보건복지법의 체계 아래 그런 조건이 상당히 느슨한 것이 사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병원의 경우 의사가 1명당 정신질환자 60명을 맡고 있는데, 이는 기준이 열악하다고 하는 일본(1인당 30인)에 비해서도 두 배"라며 "폐쇄병동에 (기준보다) 많은 분들이 입소해있는 게 현장의 상황으로, 시간을 갖고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초에 비유를 하자면, 유사시에 일거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단계부터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물론 단기간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제이미주병원의 확진환자 134명 중 75명은 전원 조치가 마무리됐고 뒤이어 확진된 환자들도 대구의료원, 상주 적십자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격리치료를 위해 이송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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