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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코로나19] ① 지금 대구 교회는?



종교

    [한국교회와 코로나19] ① 지금 대구 교회는?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는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로 대체하는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CBS는 코로나19가 한국 교회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 지역 교회들의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최경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하자 대구 지역 교회들은 긴박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31번 확진자가 이단 신천지 신도로 확인되고, 신천지 내부 집단감염 사태가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구지역 교회들은 우선 주일 공예배를 온라인 가정예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주일 예배를 축소하는 수준을 고려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긴급히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2주 정도로 예상했던 공예배 중단 상황은 초중고 개학연기에 따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일 목사 / 대구 범어교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교회가 이 사회에 대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공적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성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을 모든 교계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이해해주시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과거 어떤 위기에도 주일 예배 모임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던 교회이기에 이번 사태는 교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다행스런 것은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오히려 공동체 예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교인들의 반응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장영일 목사 / 대구 범어교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역으로 성도들이 얼마나 에배당 예배가 중요한가 공동체예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역으로 느끼면서 예배당을 사모하면서 모이기를 원하는 성도들의 열망을 우리가 받고 있습니다.”

    반면, 예배 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작은 교회들에게 생존의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상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작은 교회들은 교인들이 모이지 않더라도 월세를 납부해야하고 목회자 가정의 생활비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조현태 목사 / 행복한우리교회)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교회 사례비와 또 사모인 제 아내가 방과후 학원강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그래도 작게나마 최소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학교들도 다 방학을 하고 또 그런 상황이어서 어려운 가운데 인내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인건 작은 교회들을 돕는 손길이 있다는 점입니다.

    행복한우리교회 조현태 목사도 성시화운동본부와 지인 등을 통해 도움을 받아 당장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작은 교회가 대구 지역 작은 교회의 아픔을 걱정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례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창수 목사 / 엠마오교회)
    “심지어 강남 대치동에 있는 어떤 목사님은 엊그제 전화하셔서, 그 교회는 상가 월세가 너무 쎄서(비싸서) 월세를 뺀다고 했는데, 그 돈을 대구에 월세 지원금으로 주겠다고 해서 참 마음의 감동과 먹먹함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월 3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천661명 가운데 무려 68.6%인 6천624명이 대구에서 발생하는 등 대구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대구 지역 교회들도 어느지역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이를 통해 예배의 본질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어려운 이웃 교회를 돌아보며 돕는 손길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배진우(대구)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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