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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정당 난립에 48㎝ 투표용지 …총선 결과도 반나절 지연



국회/정당

    35개 정당 난립에 48㎝ 투표용지 …총선 결과도 반나절 지연

    • 2020-03-30 17:29

    연동형비례제 도입에 소수정당 '너도나도' 출마
    투표지 48.1㎝로 자동 분류기로 분류 불가능해 완전 수작업 필요
    자정 이후 1~2시간 이내에 결과 나왔던 이전 선거보다 개표 더 걸려
    개표자 사회적 거리 유지, 지역구 결과 나와야 비례 결과 나오는 점도 변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오는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이 35개로 확정되면서 개표 결과가 다음날 오전이 지나서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 증가로 용지 길이가 크게 늘어난 탓에 기존 투표용지 분류기로는 분류작업을 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35개 정당에서 312명의 후보자가 비례 후보로 등록했다.

    20대 총선에서는 21개 정당이 158명의 후보를 냈다. 이번 총선에 이에 비해 정당은 14개, 후보자는 154명이 늘었다.

    이번 총선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기존보다 소수 정당의 원내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노리고 다수의 정당이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정당수의 대폭 증가에 투표지가 사상 최고인 48.1㎝ 까지 늘어났다는 점이다.

    개표는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이 중 2단계인 투표지 분류 시 사용되는 분류기는 최대 34.9㎝, 정당 기준으로 24개까지만 분류할 수 있어 48.1㎝의 용지는 완전 수작업으로 분류를 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각각 선거일 다음날 0시 23분, 선거일 다음날 오전 1시50분에 최종 개표결과가 발표됐던 19대, 20대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은 다음날 오전 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결정됐을 때부터 출마 정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례대표에 한해 수개표 등 여러 시뮬레이션을 준비해왔다"며 "수개표 준비를 위해 개표 사무원 인력도 기존보다 더 추가했다"고 말해 시간이 다소 늘어나도 작업 자체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검표원 간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점은 개표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우려지점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소 내 소독이나 개표 인원 마스크 착용이 계획돼 있다"면서도 "어떻게 거리를 확보하는지 등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당별 지역구 의석이 확정돼야 전체 의석수가 결정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제도적 특성도 이전보다 최종 결과 발표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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