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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 산업계 패닉…수출·내수 모두 붕괴 위기



기업/산업

    코로나 팬데믹에 산업계 패닉…수출·내수 모두 붕괴 위기

    항공기 80% 이륙 못 해, 선박 물동량은 반토막…날개 없는 추락
    공급 차질에 이어 수요 감소까지…멈춰 선 자동차 시장
    결혼, 이사 미뤄 사라진 '봄철 특수'…청정 가전은 반대
    언택트 소비는 폭등…채용면접도 온라인으로

    주가 폭락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국내 산업계도 뒤흔들고 있다. 전대미문의 위기에 기업마다 비명을 지른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던 마당에 코로나19는 '녹다운 펀치'가 됐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망 중단, 교역 제한 등 상황이 악화일로다.

    시장은 1%대 하락 시나리오를 예측한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51~1.02% 감소할 거라고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13일 보고서를 냈다. 감염률과 노동가능인구의 치사율을 따져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세계 실질 GDP는 0.57~1.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지=연합뉴스)

     

    ◇항공기 80% 이륙 못 해, 선박 물동량은 반토막…날개 없는 추락

    직격탄을 맞은 건 산업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항공과 해운 업계다. 국제선 항공기 10대 중에 8대는 현재 이륙조차 못 하고 있다. 세계 120여 국가에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면서다. 지난달 항공여객은 550만명으로 전년 대비 44%나 급감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항공편은 최근 '0'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무급 휴직을 시행 중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중국발 물동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공항 면세점은 개점 휴업 상태에 가깝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 넘게 감소했다. 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의 2월 해외여행 수요는 4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8% 급감했다. 이마저도 유럽과 미주 등 중장거리 상황이 나아서였는데, 코로나 대유행에 따라 예약 취소가 속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공급 차질에 이어 수요 감소까지…멈춰 선 자동차 시장

    자동차, 화학, 건설 등으로도 칼바람이 거세다. 중국발 부품 공급 문제와 확진자 발생 등으로 공장가동 중단을 겪었던 국내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생산량이 26.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가 약 13만대다. 코로나19가 수출에도 찬물을 끼얹어 전년 동월 대비 25% 자동차 수출은 감소했다.

    국내 화학사들이 올인하고 있는 배터리 역시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진행 중인 공장 증설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정유사들은 수요 위축과 함께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최근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대한건설협회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나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건설 공사를 중단한 현장이 전국적으로 3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사 지연에 따른 기간 연장과 비용 증가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협회가 신고받고 있다.

    기업들의 피해와 애로사항 등을 접수받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2일 추가경정예산의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등을 정부에 긴급 건의했다. 대한상의 김문태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워낙 광범위하고 장기화되면서 기업 규모와 업종, 그리고 수출, 내수 막론하고 기업 피해 속출하고 있는데 특히 자금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는 곳이 많다.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단의 대책으로 실물경제 피해 확산세를 먼저 꺾어야 한다. 동시에 일선 창구에서 금융 지원이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제때 되도록 딜리버리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결혼, 이사 미뤄 사라진 '봄철 특수'…청정 가전은 반대

    가전 업계는 '봄철 특수'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혼수, 이사, 신학기 수요에 맞춘 TV, 에어컨, 노트북은 오프라인 매장 발길이 끊긴 데다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많고, 도쿄 올림픽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 새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마케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작 갤럭시S10 5G는 사실상 공짜에 팔리는 상황이다.

    다만, '청정'·'살균'을 내세운 제품은 인기다. LG전자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달 대비 80%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살균 기능을 내세운 '그랑데 AI' 건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렸다. 전작보다 2배가량 빠르다.

    반도체 업계는 생산라인 가동에 큰 차질 없이 공급 중단의 우려를 씻어낸 데다 주력인 메모리가 현물가 상승 추세와 함께 수요가 서버용 등을 중심으로 호전되는 기류다. 다만,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에 따른 코로나19 영향이 관건이다.

    ◇언택트 소비는 크게 늘어…채용면접도 온라인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언택트(untact, 비대면)는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유통 업계는 방송 채널로 마케팅 전략으로 달라진 소비 패턴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과 드라이브스루 등의 판매가 늘었다.

    기업 채용에 화상면접이 속속 도입됐다. 공연계는 '랜선 라이브'로 팬들을 위로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온라인 카드 사용이 늘면서 지난 2월 넷째 주의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2조761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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