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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도 모금 시작…대학가 자발적 기부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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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3일 오후부터 모금 시작…하루도 안돼 1천만원 돌파
    "현장 의료진에게 필요한 방호복 전달 예정…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
    경희대, 모금 시작 나흘 만에 누적 기부액 4천만원 넘어서…대학가 '기부행렬' 이어져

    (사진=학생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주민과 의료진을 돕기 위해 대학생들이 '기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도 모금에 나섰다.

    3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서울대인 모금'에는 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310명이 참여해 총 1100만원이 모였다.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모금액은 1천만원을 넘겼다. 1만원, 10만원, 30만원 등 기부액도 다양하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금 소식이 퍼지면서 금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명이 이번 모금을 이끌었다.

    모금을 최초 제안한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2학년 손주승(21)씨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개인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다른 대학들에서 모금 활동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우리 학교에서도 주도적으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금액을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 지역 의료진에게 방호복을 전달하는 데 쓸 예정이다.

    손씨는 "오늘 아침 대구의료원에 전화해 방호복 구매처를 문의했다"며 "실제 의료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게 효과적일 거라고 판단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천만원 단위가 모금될 때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물품 등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서울대가 자랑스럽다"와 같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입금자명 대신에 '힘내세요', '잘가라, 코로나', '대한민국 화이팅' 등의 메시지를 적은 학생들도 있었다.

    모금 활동을 주도한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모여 앞으로는 천만원 단위가 모금될 때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물품 등을 기부할 예정"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동참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숙명여대, 한양대, 성균관대, 숭실대, 건국대 등 대학가에서도 학생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 조성 태스크포스'는 지난달 28일 모금을 시작해 현재까지 1천만원 넘게 모았다. 이들은 지원금을 대구의 의료시설로 보낼 예정이다.

    숙명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모금에는 현재까지 6천만원이 넘게 모였다. 숙명여대는 모금액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극복 모금 활동을 시작한 경희대는 모금에 나선 지 나흘 만에 누적 기부액이 4천만원을 넘어섰다.

    학생들은 모금한 돈 가운데 100만원을 지난달 27일 '경희대 학생 일동'으로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 전달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에도 1천만원씩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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