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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전기요금 인상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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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전기요금 인상 현실화되나

    한전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만들 것…정부와 개편방안 협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전력이 금융위기이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경기침체와 날씨 영향으로 전력 판매량이 줄어든데다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각종 정책비용을 떠안은 결과다.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 불투명해졌다. 한전은 지속가능한 요금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 논의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

    한전은 2019년에 매출액 59조928억원, 영업손실 1조356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2018년) 60조6276억원보다 2.5% 줄었다. 또 2080억원 적자를 기록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였다. 특히 적자 폭이 국제 금융위기이던 2008년(2조7981억원) 이후 가장 컸다.

    기록적인 적자에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 등 정책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2018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7095억원으로 133.9배 치솟았다. 온실가스 무상할당량 축소 여파다.

    또 지난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봄·겨울철에 주 전력 생산원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축소 운영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생산단가가 낮은 석탄발전량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지만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을 늘려야 한다.

    그 밖에도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원전 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비용과 임금 및 퇴직금 관련 비용이 각각 71.6%, 10.6% 늘었다.

    ◇ 코로나19 악재 속 전기요금 개편 논의 빨라질 듯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전 제공)

     

    한전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논의도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한전은 올해에는 원전 이용률이 70% 중반대로 오르면서 한전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겠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하향 추세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대형 변수가 생기며 예측이 한층 어려워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원화가치가 급락이 국제유가 하향 추세를 상쇄하는데다 경기 위축에 따른 전력판매량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한전의 에너지 전환 정책 비용 부담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전은 올해 자구노력을 통해 1조60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그러나 이미 지난해에도 2조1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했음에도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한전은 지속가능한 요금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이미 한전은 지난해 일몰되는 특례할인을 예정대로 끝낸 바 있으며 상반기 중 전기요금 개편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 사용과 관련한 조사를 분석하고 요금체계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요금은 공익성과 수익성을 봐야 한다"며 "그런 부분은 정부와 계속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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