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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6·7, 태생지 TK라고 거부당해" 베트남 황당 입국거부



보건/의료

    "주민번호 6·7, 태생지 TK라고 거부당해" 베트남 황당 입국거부

    "출생지 대구·경북이라 입국 거부 당해"
    "대구·경북 간 적도, 산 적도 없는데 황당하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사업 등을 이유로 베트남을 방문했던 한국인들이 주민등록번호상 출생지가 대구·경북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6일 오후 11시쯤(현지 시각) 베트남 호찌민 딴션넛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5명이 출생지역이 '대구·경북'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베트남 당국은 5명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두 번째 숫자가 6과 7인 점을 보고 5명의 출생지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명은 최근 대구나 경북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을뿐더러, 현 거주지 역시 대구 ·경북지역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출생지가 대구·경북 지역이 아닌 나머지 한국인 탑승객들은 정상적으로 입국할 수 있었다.

    입국을 거부당한 배모(27)씨는 "처음 검색대 앞에서 공항 직원이 여권을 유심히 보더니 따로 줄을 서라고 했다"며 "영문을 몰라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5명의 출생지가 각각 대구와 포항, 구미였던 게 문제였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만일에 대비해 '서울'로 거주지가 명기된 영문 주민등록 초본도 준비해갔는데 소용이 없었다"며 "베트남 당국은 현재 거주지를 증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재 베트남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장모씨도 입국이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 역시 '수십 년 전에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당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들은 영사관을 통해 항의했지만, 베트남 당국을 설득하지 못했다. 베트남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와 한국행 티켓 두 개의 선택지를 제안받은 이들은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다.

    심지어 베트남 당국은 자국 격리자들과 같은 장소를 대기실로 제공했다. 배씨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간 대기실에 격리 중인 베트남인 2명이 있었다"며 "공항직원은 대구에서 와 격리 중인 베트남 국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마 그 방에 있을 수 없어 복도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이런 상황이 생긴게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6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한국의 대구와 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안에 이 지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보다 앞선 25일부터는 대구·경북과 관련 없이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에게는 14일간 자가 격리하면서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기관 핫라인에 신고하도록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베트남 중앙정부가 '대구·경북 거주자'에 해당 지역에서 오는 사람뿐 아니라 '대구·경북 출생자'도 포함해서 생긴 일"라며 "당시 총영사관에서 곧바로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협의를 거쳐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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